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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약에서 재활까지”…마약 중독 회복자, 예방 교육 절실→사회 인식 변화 촉구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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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중독이 개인의 삶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실제 국내 마약 중독 경험자는 재활까지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함을 직접 증언하고 있다. 금단과 갈망, 재활의 벽을 극복해낸 이들은 효과적인 예방 교육과 사회적 인식 변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최근 회복자의 증언은 중독 퇴치와 예방 전략, 사회 복귀 프로그램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전문가와 현장은 이를 ‘사회적 회복 및 재범 방지 체계 구축’의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만난 이지혜(가명) 씨는 15년간의 약물 중독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이 씨는 필로폰과 대마에 중독됐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재활 강연자로 활동하며, 마약 중독의 위험성과 회복 과정, 그리고 예방 교육의 필요성을 전하고 있다. 이 씨에 따르면 중독자는 단순히 나약한 존재가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아픈 사람이며, 주변의 지지와 기다림이 회복의 핵심이라 강조했다.

기술적으로 볼 때, 마약 중독은 뇌의 신경전달체계 변화와 도파민 등 보상회로의 손상을 동반한다. 중독이 장기화될수록 뇌의 성장과 회복 가능성이 저해되며, 신경학적 손상이 누적된다. 이 씨는 “아이들에게 ‘하지 말라’고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약물이 뇌에 미치는 과학적 영향을 알려야 한다”며 예방 교육이 과학적·체계적으로 이루어질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약퇴치운동본부와 같은 기관은 중독자 단약 유지와 일상 복귀를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이 씨는 재활 과정에서 고교 검정고시를 통과하고 대학 진학까지 도전했다. 최근 재활 경험을 바탕으로 마약 예방 강연에도 참여해, 중독의 위험성과 회복의 실질적 접근법을 당사자 관점에서 전달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마약 중독 예방과 재활 지원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예방 교육을 정규 교과 과정에 도입하고 재활 인프라 확충에 적극 투자하는 추세다. 한국 역시 예방 교육 및 재활 지원 체계의 고도화, 실효성 있는 정보 제공 방식 도입 등이 논의되고 있다. 특히 여성 중독자의 경우 사회적 낙인과 재중독 유인이 높아, 특화된 지원 정책이 요구된다.

 

국내 관련 법률 및 정책 차원에서는 식약처,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 다부처 연계가 이루어지고 있다. 마약류 관리 강화와 재범 방지, 예방 교육 확대, 상담 지원 등 여러 제도가 정비되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과학 기반의 예방 교육과 실효적 재활 지원이 확산되면, 마약 중독 문제의 사회적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업계와 공공부문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 재활 관리 앱, 상담센터 정보 데이터베이스 등 IT 기반 모니터링 및 지원 플랫폼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이 씨 사례에서 보듯, 장기적 재활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술적 솔루션 뿐 아니라 사회 인식 개선, 커뮤니티 연계 지원이 필요하다.                          

산업계는 이번 회복자 증언이 향후 마약 예방·재활 정책 개발과 실효성 평가의 기초 자료가 될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 발전 이면의 윤리, 제도, 인식 변화가 사회 건강을 지키는 변곡점이 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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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혜#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약물중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