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호 태풍 고토, 필리핀 해상에서 발달 예고”…기상청, 새 경로 공개
서태평양에서 발생한 55호 열대저압부가 이틀 안에 27호 태풍 ‘고토’로 발달할 것으로 예보되며 향후 진로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필리핀 인근 해상에서 세력을 키운 뒤 베트남 다낭 방향으로 서진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한반도에 미칠 직접 영향은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25일 오전 4시 30분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55호 열대저압부는 이날 오전 3시 기준 필리핀 세부 북동쪽 약 20km 해상 부근까지 진출한 상태다. 기상청은 “해당 열대저압부가 26일 오전 3시에는 제27호 태풍 ‘고토’로 강화돼 필리핀 세부 서북서쪽 약 550km 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예보에 따르면 태풍으로 발달한 고토는 이후 서쪽으로 방향을 유지하며 베트남 동쪽 해상으로 접근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오전 3시에는 베트남 다낭 동남동쪽 약 870km 부근, 28일 오전 3시에는 같은 도시 동남동쪽 약 720km 부근 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동은 29일과 30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29일 오전 3시에는 베트남 다낭 남동쪽 약 590km 부근, 30일 오전 3시에는 남동쪽 약 450km 부근 해상에 위치할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현재로서는 필리핀과 베트남 인근 해상에서 영향을 주는 경로로 예상되지만, 세력과 속도, 방향은 해수 온도와 주변 기압계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55호 열대저압부와 27호 태풍 고토 관련 추가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열대저압부 단계부터 진로와 강도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중장기적으로 간접 영향 가능성이 있는 만큼 최신 태풍 정보를 수시로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올해 서태평양에서는 이미 1호 태풍 ‘우딥’을 시작으로 ‘스팟’(2호), ‘문’(3호), ‘다나스’(4호), ‘나리’(5호), ‘위파’(6호), ‘프란시스코’(7호), ‘꼬마이’(8호), ‘크로사’(9호), ‘바이루’(10호), ‘버들’(11호), ‘링링’(12호), ‘가지키’(13호), ‘농파’(14호), ‘페이파’(15호), ‘타파’(16호), ‘미탁’(17호), ‘라가사’(18호), ‘너구리’(19호), ‘부알로이’(20호), ‘마트모’(21호), ‘할롱’(22호), ‘나크리’(23호), ‘펑선’(24호), ‘갈매기’(25호), ‘풍웡’(26호) 등 26개 태풍이 잇따라 발생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기후 위기 영향으로 태풍 발생 패턴과 경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다만 이번 27호 태풍 고토의 경우 아직 초기 단계여서, 한반도에 비바람을 동반한 직접 영향을 줄지 여부는 추가 관측이 필요한 상황이다.
기상청은 “태풍의 진로와 강도가 수시로 변동할 수 있으므로, 특히 항공·해운·수산업 종사자와 동남아 지역을 오가는 여행객은 최신 예보를 확인해 달라”며 “국내 간접 영향 가능성에 대비해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