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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AI 연동 확대…프로메디우스, 지멘스와 중국 공략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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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인공지능 기술이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의 플랫폼과 결합하며 예방의료 시장 지형을 바꾸고 있다. 노화 및 대사질환 특화 AI 기업 프로메디우스가 중국 법인을 둔 글로벌 진단장비 기업과 손잡고 골다공증 선별 소프트웨어를 현지 임상 환경에 투입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이번 연동 계약을 향후 노년성 질환 관리와 디지털 헬스케어 협력 확대를 가늠할 첫 시험대로 보는 분위기다.  

 

프로메디우스는 지난 9월 18일 지멘스 헬시니어스 차이나와 의료 AI 연동 계약을 맺었다고 26일 밝혔다. 계약에 따라 프로메디우스가 개발한 흉부 엑스레이 기반 골다공증 선별 AI 소프트웨어 오스테오시그널이 지멘스 헬시니어스의 연구 플랫폼에 연동된다. 지멘스 장비 및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중국 내 병원 연구 현장에서 오스테오시그널을 적용할 수 있는 환경이 열리는 셈이다.  

오스테오시그널은 일반 흉부 엑스레이 영상에 인공지능 영상 분석 알고리즘을 적용해 골다공증 위험도를 선별하는 소프트웨어다. 기존에는 전용 골밀도 측정 장비로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 방식 검사를 별도 진행해야 했지만, 흉부 엑스레이 데이터를 활용하면 건강검진이나 호흡기 질환 진단 과정에서 촬영한 이미지만으로도 잠재적인 골다공증 위험군을 조기에 가려낼 수 있다. 특히 이번 연동은 골밀도 검사 접근성이 낮은 고령층이나 지방 의료기관에서도 조기 선별 기회를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구 플랫폼 연동을 통해 오스테오시그널은 중국 병원 고객과 직접 접점을 넓힌다. 의료진은 지멘스 헬시니어스의 연구용 소프트웨어 환경 안에서 실제 임상 데이터를 활용해 골다공증 위험도를 평가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후속 정밀검사나 치료 전략을 설계할 수 있다. 프로메디우스는 이 과정에서 축적되는 연구 데이터와 사용자 피드백을 수집해 알고리즘의 민감도, 특이도 등 핵심 성능 지표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인종과 연령, 질환 스펙트럼이 다양한 코호트를 반영해 모델 신뢰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의료 AI 시장에서는 영상 진단 보조를 넘어 만성질환과 노인성 질환의 조기 선별·예방으로 적용 영역이 빠르게 확장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흉부 X레이로 심혈관 위험도나 폐기능 저하를 예측하는 AI 솔루션이 잇따라 임상 연구 단계에 올라와 있고, 중국 역시 고령화 속도와 도시·농촌 간 의료격차를 고려해 대규모 스크리닝용 AI 기술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프로메디우스와 지멘스 헬시니어스 차이나 간 협력도 이러한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배현진 프로메디우스 대표는 지멘스 헬시니어스의 글로벌 인프라와 자사 AI 기술을 결합해 예방의료 생태계를 구축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스테오시그널의 성능을 고도화하고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으로 적용 범위를 확장해 인공지능으로 건강한 노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에서는 양사 협력이 중국 내 규제 환경과 임상 검증 결과에 따라 정식 상용화와 타 질환 영역 확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 전반에서는 이번 연동을 계기로 영상 진단 장비 기업과 AI 스타트업 간 전략적 파트너십이 한층 활발해질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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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메디우스#오스테오시그널#지멘스헬시니어스차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