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표준화 역량 올린다”…TTA·APT, 아태 공동 협력 신호탄
ICT 표준화 협력이 아시아태평양 산업 지형의 경쟁력을 재편하고 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아시아태평양지역 전기통신협의체(APT)가 ICT 표준화 역량 강화 공동 프로젝트에 나서, 디지털 기술 격차 해소와 역내 산업 성장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업계는 아·태 국가 간 표준화 경쟁의 분기점으로 이번 협력의향서(LOI) 체결을 주목하고 있다.
TTA는 APT와 함께 ICT 표준화 교육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하고, 실제 업무 적용에 필요한 교재와 모범 사례 자료를 구축한다. 전문가 교류와 맞춤형 역량 강화 활동도 병행해, 회원국의 ICT 실무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특히 최빈개도국(LDCs), 내륙개도국(LLDCs), 군소도서개도국(SIDS) 등 표준화 인력이 취약한 나라 상황을 반영해 각국 수요에 맞는 맞춤형 교육·훈련 체계도 도입할 계획이다.

ICT 표준화란 정보통신 기술의 공통 규칙·절차를 정립해 상호운용성을 높이고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는 핵심 산업 정책이다. 다양한 국가와 기업이 동일한 기준에서 기술을 도입할 수 있어, 제품 호환성과 서비스 확장성이 크게 강화된다. TTA가 가진 표준화 경험과 노하우를 APT 역내 국가와 공유함으로써, 한국 주도의 표준 채택 기회 확대와 지역 전체 산업 경쟁력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이번 공동 프로젝트는 교육과 현장 실무를 연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단기 세미나나 이론 교육에 그치지 않고 실제 국가별 산업 수요에 맞는 실습형 역량 강화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 차별점이다. 이를 통해 역내 ICT 인력의 현장 적용성을 높임과 동시에, 디지털 산업 발전의 기반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ICT 시장에서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이 표준화에서 주도권을 넓히고 있지만, 아직도 미국·유럽 주도의 국제표준 기구에 비해 역량 격차가 존재한다. 이번 TTA-APT 협력이 각국 상황을 고려한 현지화 전략과 인재 육성에 방점을 두면서, 동남아·중앙아시아 등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에서의 디지털 전환 촉진 효과도 기대된다.
정책적으로는 국제표준 협력 프레임워크 확대와 함께 데이터·디지털 통상 등 신규 제도 논의로 이어질 전망이다. 각국 정부와 기업이 글로벌 ICT 시장 진출에 필요한 표준화 실무 인력을 육성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된다.
전문가들은 “TTA-APT 협력은 단순 정보공유를 넘어, 산업 발전을 위한 실질적 표준 역량 내재화의 시작점”이라며 “향후 아·태 국가 간 참여 확장과 국제표준 기구와의 연계 강도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한다. 산업계는 아시아태평양 ICT 표준화 역량 강화가 실제 시장 전환점으로 이어질지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