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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찬 가족 사이의 깊은 구름”…특종세상, 발레트로트 눈물→아버지와의 불편한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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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찬 가족 사이의 깊은 구름”…특종세상, 발레트로트 눈물→아버지와의 불편한 동행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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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의 맑은 기운을 닮은 트로트 가수 정민찬의 미소가 때때로 깊은 그늘을 품는다. ‘특종세상’에서는 발레 트로트라는 특별한 무대를 누비는 정민찬이 아버지의 산골 생활을 찾으며 시작된 가족의 오래된 아픔과 마주했다. 홀로 산속을 지키는 아버지는 아들에게 정성을 다해 백숙을 끓여주며 지난날 가족을 책임지지 못한 마음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식탁 위 뒷맛처럼 남아 있는 미안함과 후회가 대화에 묻어났다. 정민찬은 ‘어머니에게 돌아가라’는 당부로 다시 한 번 부모의 골 깊은 상처에 손을 대올렸지만, 아버지는 쉽사리 용기를 내지 못했다. 거듭되는 사과와 변명의 끝에서 정민찬은 부모님 사이에서 어딘가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과거 가장으로서의 부족함으로 가족이 헤어진 사연과, 시간이 흐른 뒤에서야 찾아온 아버지의 뒤늦은 반성. 정민찬은 자신에게 맡겨진 무거운 다리 역할을 피하지 않았다. 비록 바라던 화해는 바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그는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조금씩 부모의 마음을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트로트 가수로서의 화려함 뒤, 그는 또 다른 열정을 품고 발레 지도자의 길도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성인 발레 교습소에서 춤을 가르치며 자신의 꿈과 가족 사이의 갈등, 두 갈래 인생을 모두 놓지 않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산골의 고요와 무대의 열정이 교차하는 순간, 진짜 정민찬의 삶은 고통과 소망을 끌어안고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간다. MBN ‘특종세상’은 매주 목요일 밤 9시 10분에 시청자를 찾아간다.

윤지안 기자
#정민찬#특종세상#발레트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