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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ESG A등급 2년 연속…지속 가능 경영 체계화 주목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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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이 제약바이오 산업의 핵심 평가 지표로 부상하는 가운데 셀트리온이 2년 연속으로 한국ESG기준원에서 통합 A등급을 받으며 지속 가능 경영 체계를 재확인했다. 연구개발과 생산 공정 전반에서 환경·사회·지배 구조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체적인 수치 목표와 국제 표준에 맞춰 정교화한 점이 이번 평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강화되는 비재무 정보 요구와 투자 심사 기준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제약사의 ESG 전략 경쟁이 한층 본격화되는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은 최근 한국ESG기준원 ESG 평가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통합 A등급을 획득했다. KCGS는 환경과 사회적 책임, 지배 구조를 중심으로 상장사를 평가해 등급을 공시하는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기업의 지속가능 성장 가능성과 자본 시장 신뢰도를 함께 보는 지표로 활용된다. 셀트리온은 각 부문별 목표를 설정하고 이행 실적을 관리하는 내부 프로세스를 정비한 점을 강조했다.

환경 분야에서는 에너지 사용량, 용수 소비, 폐기물 발생량 등 주요 지표에 대해 중장기 감축 목표를 수립했다. 동시에 포장재를 친환경 소재로 전환하는 비율을 높이고 공장 내 자원 순환 시스템을 고도화하면서 생산 단계의 환경 발자국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은 콜드체인과 복잡한 포장 구조로 인해 환경 부담이 크다는 지적을 받아 왔는데, 이번 개선으로 글로벌 제약사와의 환경 경쟁력 격차를 줄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회 부문에서는 인권영향평가를 매년 정례화하고, 평가 대상을 임직원 중심에서 협력사와 지역사회로 확대한 점이 눈에 띈다. 공급망 전반을 ESG 기준에 맞추려는 시도로, ESG 평가 대상 협력사를 늘리고 개선이 필요한 업체에는 지원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의약품 생산 안정성과 품질 관리가 협력사와 직결되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품질 리스크 관리와도 연결될 수 있는 구조다. 아울러 ISO 45001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을 기반으로 생산 현장의 안전 보건 관리 체계를 구축해 근로 환경과 산업재해 예방 수준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배 구조 측면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이사회 자체 평가를 도입해 운영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고 있다. 이사회 구성과 운영 실적을 스스로 점검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거버넌스 스탠더드에 맞추려는 움직임이다. 동시에 자사주 취득과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하며, 재무 지표뿐 아니라 주주 친화 정책을 지배 구조 개선의 축으로 삼는 방향을 이어가고 있다.

 

셀트리온은 2023년부터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ESG 활동과 경영 성과를 공개하고 있다. 환경 데이터, 사회적 기여, 지배 구조 개선 현황을 정기적으로 공시함으로써 투자자와 고객,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대형 파트너십과 조달 시장 진입을 위해 비재무 정보 공개가 사실상 필수 조건이 된 만큼, 보고서 체계화는 해외 사업 확장 과정에서도 의미가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으로서 부여된 사회적 책무를 수행하면서 지속 가능 경영을 실천해 기업 가치와 신뢰도를 함께 높이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바이오 생산시설 증설과 글로벌 임상 확대가 ESG 규제의 직접 대상이 되고 있는 만큼, 셀트리온의 ESG 고도화 전략이 향후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전반의 표준 역할을 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성과가 평가를 넘어 실제 비즈니스 경쟁력으로 이어질지 지켜보는 분위기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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