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출 5.9% 증가”…반도체 호조에 역대 최고치 경신
7월 한국의 수출이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월 대비 5.9% 늘며 역대 7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력 제조업의 수출 경쟁력이 재확인되는 한편, 내수 부진 우려 속에서 수출 부문의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하반기 추가 회복세에도 기대가 쏠리는 분위기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7월 수출액은 608억2,000만달러로 2개월 연속 증가를 이어갔다. 무역수지도 66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2023년 6월 이후 13개월째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이번 수출 호조는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 주력 품목의 고른 성장에 힘입은 결과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맞물리며 147억1,0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31.6% 급증했다. 자동차는 미국 관세 이슈로 대미 실적이 정체됐으나 유럽연합, 중남미 등에서 수요가 탄탄해 전체 수출액 58억3,000만달러로 8.8% 늘었다. 선박 역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산업부는 화장품, 농수산식품, 전기기기 등 비주력 분야 역시 7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며 수출 품목 다변화도 진전됐다고 밝혔다. 다만 석유화학, 석유제품 등 일부 품목은 글로벌 공급과잉과 저유가 영향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관세 등 대외 불확실성에도 우리 기업들의 노력으로 역대급 수출 성과를 달성했다”며 “신성장 산업 지원과 수출 시장 다변화에 정책적 뒷받침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제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재입증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등 첨단 분야의 구조적 회복세가 확인된 만큼, 하반기 수출 증가와 관련 산업 파급 효과도 주목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는 미·중 무역마찰, 환율 변동 등 리스크 요소를 주시하면서도 안정적 흑자 지속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향후 정책 방향은 글로벌 수요 위축, 공급망 변화 등 주요 대외 변수와 맞물려 수출 중심의 성장세가 계속 이어질지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수출시장 진출 다변화와 신산업 경쟁력 확보에 총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