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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견 교원, 무단결근‧음주로 체포”…김교흥, 세종학당 재단 관리 부실 지적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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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파견 한국어 교원들의 기강 해이 문제가 다시 국회에서 도마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16일 세종학당재단에서 제출받은 최근 4년치 자료를 공개하며 해외 파견 교원들의 무단결근, 근무지 이탈, 음주 체포 등 일탈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교흥 의원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약 4년간 세종학당 해외 파견 교원 관련 징계는 모두 15건에 달했다. 이 중 무단결근 또는 근무지 이탈 등 근무 태만 사안이 절반을 넘는 9건으로 집계됐다. 실제 리투아니아에 파견된 교원이 동료와의 불화로 출근지를 임의로 바꿨을 뿐 아니라 재단의 복귀 명령을 반복해서 거부하는 사례가 있었다. 또한 콜롬비아 파견 교원의 경우, 무단결근과 재단 미승인 출국 등이 문제로 확인됐다. 카자흐스탄에서는 한 교원이 현지 법을 어기고 음주 상태로 거리를 활보하다 현지 경찰에 체포돼 해임 처분까지 이르렀다.  

김교흥 의원은 “K컬처에 힘입어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세종학당은 곧 한국의 첫인상과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교원의 일탈은 세종학당 명예를 넘어 대한민국 명예를 깎아내리는 행위”라며 재단과 정부에 철저한 관리를 촉구했다.  

 

파견 교원 관리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점도 문제로 꼽혔다. 세종학당 해외 파견 교원은 총 247명인 데 반해, 이들의 행정을 관리‧감독하는 재단 직원은 3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제도적 현장 점검과 인력 충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세종학당의 국제 경쟁력을 위해 엄정한 인사 관리와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또한 국가 이미지와 직결된 만큼, 국회 차원의 제도 개선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세종학당 해외 파견 교원 관리 실태를 두고 문제의 심각성을 경고하며 후속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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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흥#세종학당#해외파견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