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유럽 데이터망 향한 첫 관문”…엘엔에프, 카테나X 테스트 통과→국내 공급망 혁신 신호탄

한채린 기자
입력

배터리 소재 기업 엘엔에프가 유럽 자동차산업 공급망 데이터 네트워크 진입을 위한 핵심 관문을 통과했다. 대구시는 지역 주도의 ABB 실증 팩토리 구축·활용 사업을 기반으로 엘엔에프가 카테나 X 샌드박스 테스트를 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 유럽계 완성차와 부품사, 소재사가 합류한 카테나 X의 표준 호환성을 충족했다는 점에서 국내 제조업체가 국제 공급망 데이터 네트워크에 본격적으로 접속하는 첫 사례로 평가된다.

 

카테나 X 샌드박스 테스트는 유럽 자동차산업 전반을 잇는 공급망 데이터 플랫폼에 참여하기 위한 사전 검증 절차로, 데이터 구조와 보안 체계, 상호 운용성을 포함한 기술 표준을 얼마나 충실히 이행하는지가 핵심 기준으로 알려졌다. 대구시가 추진하는 ABB 실증 팩토리 사업은 AI·빅데이터·블록체인 기술을 실제 생산 환경에 접목해 지능형 공장을 구현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데이터 수집·정제·분석 능력을 갖춘 기업만이 글로벌 표준 네트워크와 연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엘엔에프의 통과는 지역 디지털 제조 생태계에 의미 있는 이정표로 해석된다.

유럽 데이터망 향한 첫 관문…엘엔에프, 카테나X 테스트 통과→국내 공급망 혁신 신호탄
유럽 데이터망 향한 첫 관문…엘엔에프, 카테나X 테스트 통과→국내 공급망 혁신 신호탄

배터리 소재 공급망은 원재료 채굴부터 양극재 생산, 셀 조립, 완성차 조립에 이르는 다층 구조로 얽혀 있으며, 유럽 완성차 그룹은 배터리 전 과정의 탄소배출 추적과 품질 데이터 공유를 요구하는 방향으로 정책과 조달 기준을 강화하는 흐름이다. 카테나 X는 이 같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 간 데이터를 통합·표준화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으며, 여기에 국내 배터리 소재사가 직접 호환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국내 중견·중소 제조업체의 글로벌 공급망 편입 여건도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엘엔에프는 ABB 실증 팩토리 사업을 통해 공장 내 설비 데이터를 통합하고,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AI로 분석하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 관계자는 ABB 실증 팩토리 사업의 성과라고 평가하면서, 축적된 디지털 인프라를 토대로 지속 가능한 데이터 협력 사례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공급망 투명성과 친환경 규제 대응을 중시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구시는 지역 기업들이 AI·빅데이터·블록체인 등 혁신 기술을 공장 운영 전반에 접목할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역 제조업체의 스마트화와 글로벌 데이터 네트워크 연계를 지원하겠다고 밝히며, 카테나 X 샌드박스 테스트 통과 경험을 다른 기업으로 확산하기 위한 컨설팅과 실증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국내 자동차·배터리 공급망 기업 전반에 데이터 표준 준수와 국제 네트워크 참여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채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엘엔에프#카테나x#대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