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8.74% 급락”…3분기 실적 부진에 외국인 매도 가속
10일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콜마 주가는 이날 오후 1시 5분 기준 6만5,800원으로, 전일 대비 8.74% 급락했다. 최근 한 달간 점진적 조정세를 보이던 주가는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하락폭이 확대됐으며, 시장 기대치에 미달한 실적이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단기 모멘텀 약화와 외국인 차익실현에 따른 매도세가 더해졌다고 분석한다.
수급 동향을 보면 외국인은 최근 6거래일간 1만6,000주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고, 기관은 약 5만5,000주를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 역시 주가 하락 국면에서 매수세를 일부 보였으나, 향후 불확실성으로 인해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 동종 화장품 업종 내에서는 에이피알,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코스맥스 등도 모두 하락했으나, 한국콜마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가장 컸다.

3분기 실적 부진이 주가 급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콜마의 3분기 매출은 6,830억 원, 영업이익은 583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시장 기대치였던 680억 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북미·중국 자회사 적자와 미국 2공장 가동으로 인한 고정비 부담이 단기 수익성을 제약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로 인해 대신증권 등 주요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13만 원에서 9만 원으로 하향했다고 밝혔다.
시가총액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PER 16배로 주요 경쟁사 대비 저평가지만, 단기 실적 가시성 회복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추가 반등 동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4분기 실적이 단기 회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장품 테마 내 모멘텀 강화와 기관 매수세 유입이 이어질 경우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열려 있으나, 7만 원대 초반의 저항선을 돌파하려면 실적 개선 확인이 필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북미·아세안 ODM 확장과 바이오 CMO 성장 등 중장기 성장동력은 유효하다고 진단한다. 반면, 해외 법인 리스크와 K-뷰티 업계 경쟁 심화로 주문 회복이 지연될 경우 추가 조정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단기 실적 및 주가 변동성 확대에 따라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다. 향후 정책 방향은 국내외 수요, 환율, 해외 법인 수익성 등 다양한 요인에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