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립, 가을 밤 침묵을 지배하다”…아르테미스, 고전미 물든 시선→새로움 예고
차분히 가라앉은 밤, 애매한 명암 사이로 김립의 존재가 드리운 그림자가 서서히 도드라졌다. 어딘지 모르게 내리는 정적과, 한가위의 기운이 머무는 계절의 서늘함 속에서 김립은 스스로의 순간을 감각적으로 담아냈다. 사각의 프레임 안에 삼켜진 시간 속, 고전과 현재, 깊이와 힘이 부드럽게 교차했음을 시사한다.
아르테미스의 김립은 9월의 밤, 마치 중세극의 장면에서 걸어 나온 듯 고풍스러운 실버빛 원피스를 선택했다. 미묘하게 빛나는 실버와 금사로 수놓아진 핑크빛 자수, 리본이 장식된 소매와 검정 레이스 장갑은 우아함과 절제된 퇴폐미를 동시에 발산했다. 머리 위로 흐르는 붉은 웨이브 헤어는 부드러운 선을 그리며 목선을 타고 내려가고, 길게 늘어진 진주와 흑진주, 검은 장미 장식 목걸이, 힘을 뺀 메이크업이 더해지면서 사진 한 장에도 집중된 서사와 감각이 배가됐다.

김립은 별도의 긴 메시지 없이 왕관 모양 이모지 하나만을 남기며, 오히려 무게감 있는 침묵으로 자신만의 아우라를 드러냈다. 과하지 않은 연출 속 사진만으로도 은근한 선언을 전한 셈이다. 이를 접한 팬들은 “시간을 초월한 비주얼”, “콘셉트 소화력 레전드” 등 극찬을 아끼지 않으며, 색다른 콘셉트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이전 무대에서 보여줬던 발랄함과 대비되는 김립의 이번 분위기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한층 성숙해진 이미지와 묵직한 시선, 고급미로 한껏 완성도를 끌어올린 점이 두드러졌다. 그윽한 표정과 신경 쓴 스타일링은 보는 이로 하여금 과거와 현재, 개성과 품위가 절묘하게 교차함을 실감케 했다.
최근 김립은 변화무쌍한 콘셉트를 소화하며 그만의 새로운 매력을 확실히 각인시키고 있다. 은근하게 스며드는 세련미, 명확하게 드러난 성숙함이 함께 어우러진 이번 모습은 팬덤은 물론 대중의 이목도 이끌고 있다.
김립이 공개한 이번 화보는 아르테미스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차기 활동 콘셉트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