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쓰면 포인트 준다"…네이버지도, 연말 이용 데이터 확대 전략
위치 기반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네이버지도가 연말 프로모션을 통해 이용자 참여를 강화하며 데이터 확보에 나선다. 예약과 리뷰, 미션 참여에 금전적 보상을 연계하는 구조로 사용자 행동을 촘촘하게 설계해, 지도 플랫폼 내 체류 시간을 늘리고 실제 방문 데이터와 후기 데이터를 동시에 축적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단순 판매 촉진을 넘어, 향후 추천 알고리즘 고도화와 지역 상권 분석 등 데이터 비즈니스 경쟁의 분기점이 될 수 있는 캠페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지도는 21일 연말을 맞아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예약, 리뷰, 미션 참여 등 다양한 활동에 혜택을 제공하는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도 앱 내 예약 탭을 통해 음식점과 레저·티켓, 체험·클래스를 예약한 뒤 실제 방문을 완료하고 리뷰까지 작성한 이용자에게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지급하는 구조다. 총 2만명에게는 각각 2만원, 추가로 10명에게는 100만원을 추첨 제공해, 거래 데이터와 리뷰 데이터 모두를 축적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발견 탭에서도 일종의 ‘행동 유도형 미션’이 적용된다. 이용자가 발견 탭 내 미션 배너를 클릭해 참여할 경우 선착순으로 최대 1만원의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받게 된다. 이 미션은 하루 한 번, 캠페인 전체 기간 동안 총 5회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반복 참여를 설계해 앱 재방문 빈도를 높이려는 구조다. 5회 모두 참여한 이용자 중 10명에게는 100만원의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추가 추첨 지급해, 적극 이용자를 핵심 충성 고객으로 전환하려는 인센티브도 배치했다.
네이버는 이번 캠페인을 단순 적립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콘텐츠와 결합된 지도 서비스 고도화의 계기로 삼으려는 모습이다. 네이버지도 내에서 화제가 되는 장소 정보를 큐레이션 형태로 제공해, 단순 길 안내 수준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방향이다. 26일부터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환승연애 시즌 1부터 4까지에 등장한 다양한 가게와 데이트 장소를 ‘저장 리스트’ 형식으로 제공해, 팬들이 드라마 속 동선을 따라가며 실제 방문할 수 있게 한다. 콘텐츠 기반 방문 수요를 지도 서비스에 직접 연결해 광고나 제휴 모델로 확장 가능한 포맷을 시험하는 셈이다.
위치 기반 서비스 관점에서 보면 예약과 리뷰, 미션 참여는 모두 고품질 데이터를 만드는 핵심 행동이다. 사용자가 어느 매장을 언제 방문했고, 어떤 평가를 남겼는지에 대한 데이터는 향후 추천 알고리즘 정교화, 지역 상권 분석, 광고 타기팅 고도화에 직접 활용될 수 있다. 특히 리뷰는 이용자 경험이 축적된 비정형 데이터로, 자연어 처리 기반 인공지능이 분석하면 매장별 강점·불만 요소, 시간대별 혼잡도 등 정교한 인사이트 도출도 가능하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도와 결제, 리뷰를 결합한 ‘슈퍼앱형 위치 서비스’ 경쟁이 강화되는 추세다. 미국에서는 검색·지도 서비스가 음식 배달, 예약, 리뷰를 통합하며 상권 데이터 경쟁을 벌이고 있고, 중국 역시 지도 기반 결제와 상점 정보가 긴밀히 연동된 구조를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지도 역시 네이버페이와 예약, 콘텐츠 큐레이션을 묶어 국내 생활밀착형 플랫폼 지위를 공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다만 포인트 지급을 통한 행동 유도형 캠페인이 확산되면서, 리뷰의 신뢰성과 데이터 품질 관리에 대한 과제도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허위·과장 리뷰, 후기 대행 등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알고리즘 추천의 정확도가 떨어지고 사용자 신뢰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이용자 위치 정보와 소비 패턴이 결합되는 만큼 개인정보 보호, 데이터 활용 범위에 대한 투명한 고지와 관리 체계도 요구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캠페인이 네이버지도의 단기 트래픽 확대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위치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도와 결제, 콘텐츠, 데이터를 한 축으로 엮으려는 시도가 어느 수준의 사용자 경험 개선과 상권 가치 창출로 이어질지, 산업계는 향후 후속 서비스와 데이터 활용 방향을 지켜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