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3분기 영업손실 533억”…OCI홀딩스, 태양광 정책 완화에 적자폭 33.6% 축소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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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홀딩스의 3분기 실적이 개선 조짐을 보였다. 11일 공시에 따르면, OCI홀딩스의 2025년 3분기 연결 영업손실은 533억 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803억 원에 비해 적자폭은 33.6% 줄었으며, 미국 태양광 정책 불확실성 완화와 폴리실리콘 생산라인 재가동이 주요 배경으로 지목됐다.  

 

3분기 매출은 8,45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 감소했지만, 직전 분기 대비 8.9%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734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미국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UFLPA)과 일명 OBBB 법안 통과 등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OCI 테라서스’ 폴리실리콘 생산라인이 가동을 재개해 적자폭 감소에 기여했다고 평가한다.  

OCI홀딩스 3분기 영업손실 533억…전 분기 대비 적자폭 33.6% 축소
OCI홀딩스 3분기 영업손실 533억…전 분기 대비 적자폭 33.6% 축소

시장에서는 최근 중국 및 동남아 국가를 겨냥한 미국 내 태양광 무역 규제가 강화되자, 미국향 폴리실리콘 수요가 늘어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OCI 엔터프라이즈’ 산하 ‘OCI 에너지’가 진행한 럭키7(100㎿), 페퍼(120㎿) 등 대형 프로젝트 매각에 따른 수익이 전 분기보다 크게 반영되며 매출 증가와 흑자 전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는 이번 실적 흐름이 미국 시장 내 태양광 공급망 재편과 수출 판로 다변화, 그리고 고부가가치 사업 확대의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인공지능(AI) 시대 대응 및 반도체 소재, 에너지 발전,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투자가 앞으로 매출 개선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차원의 미중 태양광 갈등 및 무역 정책 변화는 향후 국내 폴리실리콘 산업에도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OCI홀딩스는 2011년부터 북미 지역 내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 개발 경험을 토대로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확대에 본격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와 비교할 때,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7% 줄었지만 분기 기준으로는 8.9% 늘었고, 영업손실도 빠르게 축소되는 모습이다. 반도체 소재 쪽에서는 연간 인산 생산량을 기존 2만5,000t에서 3만t으로 증설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OCI 테라서스’도 일본 도쿠야마와의 합작을 통해 2029년부터 글로벌 시장에 초고순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연 8,000t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대중 무역 규제 강화로 미국향 태양광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다”며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해외 생산기지를 활용해 비용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적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실적 개선 여부는 글로벌 정책 흐름과 신성장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성과에 달려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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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홀딩스#폴리실리콘#데이터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