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유해성분, 국제기준 검증”…식약처, 공식 검사기관 첫 지정
국내 담배 제품의 유해성분 검사가 국제 표준에 맞춰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7일 충북대학교 담배연기분석센터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을 ‘담배 유해성분 검사기관’으로 공식 지정했다. 이번 지정은 ‘담배의 유해성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에 따라 이뤄진 첫 사례다.
두 기관은 기존 ‘담배사업법’에 근거한 담배 성분 측정기관이자, 니코틴·타르뿐만 아니라 포름알데히드·벤조피렌 등 다양한 담배 유해성분 분석 경험과 ISO 17025(국제시험분석기관 인정 기준) 인증을 모두 갖췄다. ISO 17025는 시험·분석기관 신뢰성을 보증하는 국제표준으로, 해당 인증이 요구하는 시험 장비·인력·분석 데이터 품질 관리 능력까지 평가받는다. 특히 이번 지정은 국내에서 유통되는 각종 담배 제품에 대한 유해성분 함량 검증이 국제적인 신뢰 수준으로 관리되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식약처는 검사 시스템 구축을 위해 전국 500여 개 시험분석기관을 대상으로 사전 수요조사를 진행했다. 그중 심사·현장점검을 통해 시설·인력·장비 등 법정 요건을 엄격히 충족한 기관만 우선 지정했다는 설명이다. 향후 유사 요건 충족 시 지정기관 풀(pool)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검사기관 지정을 위해서는 ISO 17025 등급 획득이 필수로, 해당 기관은 식품안전나라 통합민원상담을 통해 지정 신청이 가능하다.
전문 검사 주체가 도입됨에 따라 담배 시장 내 유해성 정보 투명성과 소비자 신뢰도 역시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 등 선진국 역시 독립기관 기반의 담배 성분 분석 체계를 갖추며 유해물질 관리·공개를 강화하는 추세다.
식약처는 “검사기관 지정 및 관리, 제도 기반 확립에 집중해 담배유해성관리 제도의 신뢰성을 높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국제기준 준수와 독립적 검사 체계가 실질적인 담배 유해물질 관리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지정기관 확대가 실제 시장 감시 효과로 이어질지를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