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3,890선 강세·코스닥 약세…외국인·기관 동반 매수에 반도체·금융주 상승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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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3,890선 위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이차전지와 일부 바이오 종목 약세 영향으로 하락세로 돌아서며 양 시장 간 온도차가 커지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반도체와 금융주 중심의 대형주 강세 속에서 단기 차익 실현과 종목별 옥석 가리기에 나서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오전 11시 1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0.68포인트 상승한 3,893.94를 기록 중이다. 장 초반에는 전장 대비 61.90포인트 오른 3,915.16으로 출발한 뒤 3,855.93까지 상승 폭을 줄였으나, 이후 매수세가 재유입되며 다시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 3,890선 강세·코스닥 약세…외국인·기관 동반 매수에 반도체·금융주 상승
코스피 3,890선 강세·코스닥 약세…외국인·기관 동반 매수에 반도체·금융주 상승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04억 원, 기관은 3,525억 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하고 있다. 특히 기관은 장 초반까지 매도 우위를 보이다가 장중 순매수로 전환하며 수급 흐름을 뒤집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같은 시각 4,237억 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두드러진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을 5,486억 원 순매수하며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사들이는 동반 매수 양상을 보이고 있어 지수 상단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서는 반도체와 금융주 강세가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4.11% 오르고 있고, SK하이닉스도 2.98% 상승하며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인적 분할을 마친 뒤 변경상장 첫날을 맞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0%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주 중에서는 KB금융이 1.74%, 신한지주가 1.43% 상승하는 등 금융업종 전반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분할 후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한 삼양바이오팜은 상한가인 29.89% 급등세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다만 업종 전체가 동반 강세를 보이는 흐름은 아니다. 2차전지와 원전, 자동차, 일부 바이오 대형주는 약세가 나타나며 업종 간 차별화가 진행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35% 하락하고 있고, HD현대중공업은 1.08% 내리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0.34%, 기아는 0.61%, 셀트리온은 0.91% 각각 약세를 기록 중이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업종이 2.57% 오르며 코스피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 증권 업종도 1.68%, 건설 업종이 1.07% 상승하는 등 주요 업종이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화학 업종은 0.70%, 운송장비 업종은 0.75%, 제약 업종은 0.25%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대형 수출주와 방어주 사이에서 뚜렷한 선호 현상이 나타나는 셈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46포인트 내린 859.49를 기록하고 있다. 장 초반에는 전 거래일 대비 9.35포인트 오른 873.30에서 출발했으나,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가 약세로 방향을 틀었다.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에서는 성장주의 조정과 업종별 약세가 지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이차전지 종목이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2.03% 내리고 있고, 에코프로도 3.68% 하락하는 등 이차전지 섹터 전반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오주 가운데서는 알테오젠이 1.66% 떨어졌고, 펩트론은 15.85% 급락했다. 리가켐바이오도 2.64% 하락하는 등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코스닥 내에서도 종목별 차별화는 이어지고 있다. 일부 성장주는 견조한 오름세를 유지 중이다. 로봇 관련주인 레인보우로보틱스는 0.41% 상승하고 있고, 반도체 장비 관련주인 리노공업과 원익IPS는 각각 3.49%, 5.47%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첨단 제조와 로봇 등 구조적 성장 섹터에는 매수 수요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종합하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를 바탕으로 반도체와 금융주 중심의 강세장이 전개되고 있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이차전지와 바이오주의 조정이 지수를 끌어내리며 대형 성장주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실적 발표와 대외 변수에 따라 반도체 강세가 이어질지, 2차전지와 바이오주의 조정이 추가 확대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당분간 수급 동향과 업종 간 차별화 흐름이 지수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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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