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주영훈 납치된 밤, 각서 속 침묵”…동치미, 상처와 삶의 무게→눈물의 고백이 번졌다
엔터

“주영훈 납치된 밤, 각서 속 침묵”…동치미, 상처와 삶의 무게→눈물의 고백이 번졌다

윤선우 기자
입력

밤이 깊어가던 스튜디오, 주영훈의 차분한 목소리가 방송 안팎으로 진한 파문을 던졌다. 속풀이쇼 동치미의 출연진들은 각자 삶의 상처를 쥔 채 지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한때 90년대 히트곡 제조기로 불렸던 주영훈은 조폭에게 곡을 강제로 써달라는 요구에 시달리다 결국 납치까지 겪었다고 고백했고, 수많은 곡 사이에 깃든 아픈 기억은 출연진들의 마음마저 흔들었다.

 

방송은 음악, 가족, 돈 그리고 자존심을 주제로 흘러갔다. 부활의 김태원과 박완규는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음악적 신념과 동료애를 드러내며, 변해가는 가요계와 함께 딸을 위해 부활을 잠시 등졌던 박완규의 내밀한 사연을 전했다. 힘겨운 시절을 지나 다시 부활로 돌아와 차트 1위에 오르는 과정과, 오랜 동료 김태원에 대한 감사가 오롯이 전해졌다. 국악인 조엘라는 한정식집에서 겪었던 씁쓸한 경험, 노사연 역시 무대 위 굴욕을 담담히 꺼냈고, 김현숙은 생활고와 가족 때문에 부부 예능을 선택했던 진심을 처음으로 털어놓았다.

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캡처
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캡처

무엇보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주영훈이 떠올린 가족사였다. 어머니가 미국 고등학교에서 청소부로 일하며 생계를 지탱했던 절박한 시간, 목사였던 아버지를 대신해 생업전선에 나서야 했던 엄마의 결벽과 아픔이 진솔하게 흘러나왔다. 힘들어도 다시 일어서는 삶이 바로 그였음을, 그리고 모든 고난 끝에 결국 음악이 손을 잡아준 순간이 있었음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출연진들 또한 자신의 상처와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속풀이쇼 동치미는 이날 방송을 통해 각박한 인생의 무게와 웃음 뒤에 숨겨진 가수, 작곡가, 연예인들의 깊은 상처, 그리고 가족을 지키기 위한 인간적인 애틋함까지 고스란히 그려냈다. 가볍게 시작된 토크쇼 한 편이, 결국은 살아온 날들의 파도 위에서 위로와 공감을 품은 진정한 감동을 남겼다. 한 회의 끝에서 시청자들은 삶과 음악, 그리고 지난 시간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됐다.

 

MBN 예능 속풀이쇼 동치미는 매주 토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윤선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주영훈#속풀이쇼동치미#박완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