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야유 뚫고”…유수영, 샤오룽 판정승→UFC 2연승 질주

상하이체육관을 가득 메운 함성과 야유, 그 한가운데에 유수영이 서 있었다. 낯선 원정의 압박과 중국 현지 팬들의 거센 응원 속에서도 유수영은 한순간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3라운드가 종료되던 순간, 유수영의 두 주먹이 하늘을 향해 올라간 장면은 그 어느 때보다 값진 승리였다. 치열하게 맞붙은 샤오룽과의 접전, 그리고 끝까지 관중의 응원에 굴하지 않은 투혼이 돋보인 밤이었다.

지난 2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워커 vs 장밍양'의 밴텀급 언더카드 경기에서 유수영은 샤오룽을 상대로 3라운드 동안 압도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1라운드 초반부터 유수영은 빠른 인앤아웃 스텝과 거리 재기로 샤오룽의 주요 공격을 피해갔다. 여기에 테이크다운 이후 재빠른 타격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갔고, 2라운드까지 누적 유효타에서 35-27로 앞섰다.

3라운드에 접어들자 중국 관중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샤오룽이 근거리 엘보와 강한 압박으로 분위기를 뒤집으려 했다. 그러나 유수영은 끝내 물러서지 않고, 거센 반격과 난타전으로 흐름을 주도했다. 미세한 점수 차에도 집중을 잃지 않고,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해 경기를 이어갔다.

결국 판정 결과는 29-28, 심판 전원 일치의 판정승. 유수영은 2연승의 상승세와 함께 다시 한 번 자신의 기량과 투지를 증명했다. 경기가 끝난 뒤 유수영은 "2연승이지만 아직 만족하지 않는다"는 소감과 함께 "UFC라는 큰 무대에서 경험을 쌓으며 더 성장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상하이 원정의 고충에 대해서는 "입장 때부터 홈 팬들의 야유가 굉장했다"고 회상하면서, 자존심을 걸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특히 유수영은 UFC 라이트급 챔피언 일리아 토푸리아의 형인 알렉산더 토푸리아를 향해 케이지 안에서의 맞대결을 요구하며 새로운 승부를 예고했다. 유수영은 "더 이상 피하지 말고 나한테 들어와라"는 도전 메시지를 남기며 한층 높아진 기대감을 자아냈다.

2연승을 거둔 유수영의 다음 상대와 성장 서사에 팬들은 뜨거운 관심을 보내고 있다. 상하이의 거센 야유도 투혼으로 이겨낸 유수영의 행보가 밴텀급 무대를 새롭게 뒤흔들고 있다. 'UFC 파이트 나이트: 워커 vs 장밍양'의 또 다른 드라마는 새로운 도전과 함께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