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 간식 장인들의 땀방울”…한 입의 바삭함, 숨은 시간→오늘의 위로
찬란한 아침 햇살 아래, 계룡의 한 핫도그 공장에선 고요한 긴장감이 돌았다. ‘극한직업’은 손끝에서 세상에 나오는 다양한 간식들의 탄생 순간을 따라가며, 한 입의 맛에 새겨진 장인들의 품과 정성을 그려냈다. 계룡의 핫도그 생산현장, 속초의 특산물 빵 제조소, 아산 청년들의 감자칩 카페 등, 세 장소를 오가는 시간은 일상에서 자주 만나는 간식 뒤에 담긴 숱한 노력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핫도그 공장에서는 매일 3만5천 개의 핫도그가 빚어졌다. 이곳의 장인들은 오직 바삭한 한 입을 위해 47g의 반죽을 한 치 오차 없이 맞추고, 뾰족한 노력을 손끝에 새긴다. 엄지와 검지, 두 손가락에 힘을 몰아넣고, 불량품 하나 허용하지 않는 집념이 점점 굳은살과 물집으로 나타난다. 작은 한 조각에 깃든 자부심과 경험, 도구가 아닌 손에서 완성되는 품격은 소리 없는 헌신으로 사라질 뻔한 간식의 가치를 지킨다.

전국 각지의 특산물을 자랑스러운 빵으로 빚는 속초 제과 공장 역시 이목을 끈다. 서울에서 찾을 수 없는 고향 맛을 살리기위해, 제빵왕 부녀는 80여 종의 빵과 8억 원에 달하는 캐릭터 금형까지 아낌없이 투자한다. 농산물로 직접 만든 앙금, 자동차 엔지니어 아버지와 제과제빵을 전공한 딸의 도전정신이 매번 테이블 위에서 새롭게 태어난다. 이들의 고집과 실험정신 속에서 소비자는 팔도의 향과 지역 농가의 땀방울을 빵 한 조각에 담아낸다.
아산으로 향하면, 하루 600kg의 감자가 젊은 꿈을 깃발로 다시 태어난다. 이곳 청년들은 얇음 대신 두께 있는 감자칩을 택했고, 첨가물 없이 감자 본연의 맛을 위해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다. 불량 칩은 아낌없이 버리고, 감자와 기름만으로 완성하는 고집이 손등의 땀방울과 함께 아삭한 식감으로 돌아온다. 손끝에서 반복되는 공정은 단순한 노동이 아닌 한구석에 새겨진 인생의 애환과 꿈의 실현이었다.
‘극한직업’은 일상의 작은 간식 속에 감춰진 고단한 작업과, 그 뒤에 선 장인들의 뚝심을 빛으로 끌어냈다. 빵 한 조각, 감자칩 한 입의 뒤편 최신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는 기술과 시간을 엿보며, 시청자들은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의 위로를 다시 떠올린다. 바삭한 한 입에 담긴 고집과 노동의 존엄, 그리고 오늘을 견디는 자부심이 스크린 너머 따뜻하게 전해진다.
‘간식 열전, 한 입의 전쟁’은 2025년 9월 13일 밤 9시, EBS1을 통해 전국 시청자를 찾아가며 공감 가득한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