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C 16.78% 급등…엔비디아 H200 수출 완화 기대에 AI반도체 테스트 소켓주 재주목
ISC가 AI 반도체 테스트 소켓 성장 기대와 미국발 규제 완화 이슈가 겹치며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3분기 최대 실적과 국내 대형 반도체 기업의 투자 확대가 맞물리면서 실적과 수급이 동시에 강화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주가에 성장 프리미엄이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향후 실적과 글로벌 규제 환경이 밸류에이션 유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ISC 주가는 종가 기준 10만3,000원을 기록해 전 거래일보다 16.78% 올랐다. 장중 한때 11만3,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가 소폭 밀렸다. 이날 거래량은 약 142만주로, 최근 6개월 평균 약 21만주의 여러 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52주 최저가 4만2,800원과 비교하면 140% 이상 오른 수준으로, 단기 급등과 중장기 추세 상단 진입이 동시에 관찰되는 구간이라는 평가다.
![ISC[095340]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125/1764054162755_107392075.jpg)
최근 한 달간 흐름을 보면 ISC 주가는 8만 원 안팎 박스권에서 출발해 10만 원대를 회복한 뒤, 이번 급등으로 11만 원대 상단까지 열어 둔 상태다. 10월 말 8만 원대 초반에서 25일 10만3,000원까지 한 달 수익률은 약 30%에 달한다. 6개월 전 5만 원대 초반과 비교하면 두 배 수준으로 레벨업됐고, 20일과 6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지지를 받는 구조로 전환되며 6개월간 이어진 우상향 추세가 강화되는 양상이다.
같은 업종 내에서는 테스트·소부장 축으로 분류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리노공업 등과 비교해 등락률이 돋보였다. 이날 ISC 상승률 15%대 중반은 삼성전자 2.69% 상승, 리노공업 11.88% 상승, 한미반도체 0.42% 상승, SK하이닉스 보합을 모두 크게 웃돌았다. 시가총액은 약 2조1,600억 원으로 코스닥 27위에 올라 있으며, 외국인 지분율 20.85%는 업계 내 중상위권 수준으로 평가된다.
수급도 랠리를 뒷받침했다. 11월 17일부터 24일까지 6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약 33만주를, 기관은 약 30만주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17·18일과 24일에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순매수 상위권에 오르며 가격 상승의 중심에 섰다. 반면 19~21일 조정 구간에서는 외국인의 차익 실현과 기관의 저가 매수가 교차하며 수급 방향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패턴이 나타났다.
재무 실적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ISC는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2022년 매출 1,789억 원, 영업이익 559억 원을 기록했으나, 2023년 경기 둔화 여파로 영업이익이 107억 원까지 감소했다. 2024년 추정치 기준으로는 매출 1,745억 원, 영업이익 448억 원이 예상되며, 2025년에는 매출 2,143억 원, 영업이익 556억 원으로 영업이익률 25% 중반대 회복이 전망된다. 3분기 단일 분기 기준 매출은 645억 원, 영업이익은 174억 원, 영업이익률은 27%대로 집계돼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주가 급등의 영향으로 PER은 약 40배 중후반 수준까지 올라 동종 업계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ROE는 9% 안팎으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부채비율 10%대 초반, 당좌비율 500%를 크게 웃도는 등 재무건전성은 업계 상위권으로 분류된다. 배당수익률은 0.79%로 높지 않지만, 실적 회복과 재무 여력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동일 업종 비교 결과 ISC의 수익성과 밸류에이션은 다소 상반된 특징을 보인다. 매출과 이익 규모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리노공업보다 작지만, 영업이익률은 상위권에 속한다. ROE는 ISC 9.01%로 삼성전자 8%대보다 소폭 높고,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 리노공업의 20~40%대보다는 낮다. PER은 약 46.9배로 삼성전자 20배대, SK하이닉스 10배대, 리노공업 30배대보다 높으며 한미반도체 47배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테스트 소켓 특화 구조를 바탕으로 수익성 경쟁력은 확보했지만, 성장 기대가 상당 부분 선반영된 상태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적과 주가를 견인한 핵심 사업은 AI 반도체 테스트 소켓이다. ISC는 실리콘 러버 기반 테스트 소켓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업체로, AI GPU, HBM, ASIC 등 고성능 반도체용 테스트 인터페이스 분야에서 글로벌 1위권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3분기 실적에서 AI 반도체 양산용 테스트 소켓 수주 증가가 매출과 이익 성장에 직접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메모리향 소켓에 더해 GPU·ASIC 등 비메모리 부문의 고객 다변화가 진행되면서 매출 기반이 넓어지고 있고, 증권가에서는 메모리와 비메모리의 동반 성장이 확인됐다며 AI 수혜가 실적으로 입증된 첫 분기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두 번째 성장 축은 국내 대형 고객사의 투자 확대다. 11월 중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향후 수년간 대규모 국내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패키징과 HBM 증설에 따른 테스트 소켓·장비 수요 확대 기대가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ISC를 양대 메모리 업체에 반도체용 소켓을 공급하는 핵심 협력사로 보고 있고, K-반도체 투자 확대가 본격화될수록 테스트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같은 시기 이수페타시스, 브이엠 등 소부장 종목 전반이 상승했고, ISC는 외국인·기관 동시 매수에 힘입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대표 수혜주로 부각됐다.
세 번째 요인은 미국발 AI 반도체 규제 완화 기대다.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 H200의 중국 수출 통제 해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국내 시장에서는 AI GPU 공급 확대의 간접 수혜주로 ISC를 매수하는 흐름이 유입됐다. 고성능 AI 칩 출하가 늘어날수록 사전 검증용 테스트 소켓·장비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다. 실제로 관련 이슈가 부각된 24~25일 ISC는 장중 10만 원선을 재돌파하고 11만 원대 고점을 열어 보이며 실시간 상승률 상위권에 올랐다. 다만 이런 이벤트 기반 수급은 규제 방향과 뉴스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도 지목된다.
네 번째는 인수·합병과 장비 사업 편입 효과다. ISC는 올해 반도체 후공정 장비사와 PCB 공급 업체 등을 인수해 테스트 소켓 중심 사업을 장비·부품 영역으로 넓혔다.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회사는 기존 소켓 사업과 신규 장비 사업의 시너지가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고, 중장기적으로 엔드 투 엔드 테스트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여기에 적극적인 IR 활동을 바탕으로 주주친화대상 IT·코스닥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윤리경영과 규범준수 관련 국제 인증을 획득하는 등 지배구조와 ESG 성과도 부각되면서 기업 신뢰도 개선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마 측면에서 ISC는 명확한 관련 스토리를 지닌 종목으로 꼽힌다. AI 반도체와 HBM 테스트 소켓 관련주로서 AI GPU, HBM, 저전력 SoC 등 차세대 칩 양산 전 검증 공정의 필수 파트너라는 인식이 강하다. 동시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국내 투자 확대 수혜 소부장주로 분류되며, 양대 메모리 업체의 설비와 연구개발 투자가 확대될수록 동반 수혜가 클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AI 반도체 규제 완화 가능성과 엔비디아 H200 중국 수출 재개 이슈가 부각될 때마다 AI 반도체 공급 확대와 테스트 수요 증대, 테스트 소켓 업체 수혜라는 연결 고리를 통한 단기 수급 유입 패턴도 반복되는 양상이다.
전망과 투자 전략을 보면 단기와 중기 관점이 엇갈린다. 단기적으로는 10만 원선과 9만 원대 후반이 핵심 분기점으로 거론된다. 최근 급등 구간에서 형성된 매물대를 고려할 때 9만5,000원 안팎이 1차 지지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구간을 지키면서 외국인·기관 순매수가 이어질 경우 11만~11만5,000원대 신고가 재도전 시나리오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9만 원선 아래로 밀리면서 수급이 동반 이탈하면 단기 과열에 따른 조정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중기 6개월 관점에서는 AI와 HBM 증설 속도, 대형 고객사의 투자 집행 규모, 미국과 중국 간 반도체 규제 환경, 인수·합병 통합 효과의 실적 반영 정도가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현재 주가는 주요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 약 9만6,000원을 이미 웃도는 수준으로, 추가 상승 여력보다는 실적과 투자 계획이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지가 밸류에이션 유지의 핵심 조건으로 지적된다.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부분으로는 고평가와 변동성 리스크가 우선 꼽힌다. PER이 동종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만큼 AI 투자 사이클이 지연되거나 주요 고객사의 설비 투자 계획이 축소될 경우, 밸류에이션 조정 압력이 단기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 방향, 글로벌 경기 둔화, 메모리와 비메모리 업황 변동에 따른 수요 불확실성도 상존한다. 올해 인수한 장비·부품 사업 통합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비용 상승이나 수익성 변동이 발생할 가능성, 테마성 수급 이탈 시 단기간에 10% 이상 주가가 움직일 수 있는 높은 변동성 역시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AI 반도체 투자 사이클, 국내외 반도체 규제 이슈, 대형 고객사의 설비 투자 집행 상황이 ISC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