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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불출석 통보”…특검, ‘이우환 그림’ 의혹 김건희 오빠 조사 난항
정치

“김진우 불출석 통보”…특검, ‘이우환 그림’ 의혹 김건희 오빠 조사 난항

최영민 기자
입력

‘이우환 그림’을 둘러싼 특검 수사가 김건희 여사 오빠인 김진우를 향해 확산되고 있다. 특검팀이 김진우에게 참고인 신분으로 11일 조사를 받으라고 소환을 통보했지만, 김씨 측이 변호인 사정을 이유로 출석이 어렵다는 의사를 밝혀 수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10일 김진우에게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특검 사무실에서 11일 오후 1시 30분까지 출석해 조사에 응할 것을 요구했다. 특검 관계자는 “당초 출석 의사를 전달받았으나, 오늘 오전 9시 15분경 변호인을 통해 불출석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검이 김진우 소환에 나선 것은 전날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13시간 조사를 받은 뒤 “그림은 김진우의 요청으로 구매했고, 논란의 자금도 김진우로부터 받은 것”이라고 진술한 데 따른 것이다. 김 전 검사는 이날 “특검에서 궁금해하는 부분을 상세하게 소명했으며, 해당 그림은 내가 소유한 것이 아니라 김진우 요청에 따라 중개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검사는 “자금 출처는 알지 못한다. 김진우로부터 자금을 받아 거래했다”며 “향후 특검 조사에도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림 구매 과정과 관련해 “업체 측이 구매자 신분이 보장되는 조건에서만 판매하겠다고 했고, 김진우 측에서 신분 노출을 꺼렸다. 김건희나 일가가 구매 사실이 알려지면 그림값이 두 세배 오를 수 있어서 신분을 숨기고 구매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최근 김진우의 장모 집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우환 화백의 ‘점으로부터 No. 800298’ 그림을 확보하고, 실 구매자를 김상민 전 검사로 특정했다. 이에 대해 특검은 김건희 측이 이 그림을 받은 대가로 김상민의 4·10 총선 공천 개입 또는 국정원 취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

 

김상민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9월 현직 검사 신분으로 경남 창원 주민에게 “뼛속까지 창원 사람”이라는 문자 발송 후, 4·10 총선 출마를 추진해 논란을 빚었다. 당시 김영선 전 의원을 도운 명태균은 김건희 측이 “김상민이 당선될 수 있게 지원하라. 당선 뒤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전 검사는 공천 심사에서 탈락했고, 곧이어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됐다.

 

정치권은 특검 소환에 김진우가 불응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수사는 향후 김진우의 조사 일정 및 출석 여부에 따라 한층 더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특검은 “필요시 추가 소환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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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김건희#특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