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상품권 할인 종료”…예산 소진에 11일부터 할인율 0%
전통시장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의 할인 판매가 예산 소진으로 조기 종료된다. 이에 따라 11일 자정부터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의 할인율은 기존 10%에서 0%로, 지류형 상품권은 5%에서 0%로 전환된다.
온누리상품권 공식 홈페이지는 10일 “예산이 조기 소진됨에 따라 올해 온누리상품권 할인 판매가 종료된다”고 공지했다. 할인 중단 이후에도 디지털과 지류 상품권 모두 각각 최대 월 100만 원, 50만 원 한도 내에서 비할인 구매만 가능하다.

온누리상품권은 정부가 5~10% 할인율을 직접 지원해 소비자와 소상공인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오도록 설계된 제도다. 그간 정부는 온누리상품권 예산을 꾸준히 늘려왔으며, 2020년 2조 5000억 원에서 올해는 5조 5000억 원까지 확대됐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6년 예산안에서도 온누리상품권은 전년보다 10.5% 늘어난 5조 5000억 원 규모로 편성됐다.
그러나 할인 예산이 매년 조기 소진되며, 전통시장 등 취약상권 지원 정책의 지속성과 실효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온누리상품권의 높은 수요는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의 필요성을 방증한다"면서도, "보다 실효성 있는 상권 보호 방안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부는 할인율 축소에 따라 향후 추가 예산 확보, 제도개선 여부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전통시장 상인회를 비롯한 현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매출에 직접적 타격을 줄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온누리상품권 할인 종료를 두고 재정 운용의 효율성과 취약상권 보호라는 두 과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