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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탕 인공 감미료, 뇌 노화 촉진”…뉴럴리서치, 치매 위험 경고
IT/바이오

“무설탕 인공 감미료, 뇌 노화 촉진”…뉴럴리서치, 치매 위험 경고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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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감미료가 뇌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구체적으로 밝혀지면서, 체중관리와 당 조절을 위해 ‘무설탕’ 제품을 선택해온 전 세계 소비자들의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뉴럴리서치에 실린 최신 연구는 8년간 1만2000명 이상의 성인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인공 감미료를 많이 섭취할수록 뇌의 노화와 인지기능 저하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동반된다고 밝혔다. 업계와 의료계는 이번 결과를 ‘무설탕 식품 시장의 전환점’으로 본다.

 

연구진은 아스파탐, 사카린, 아세설팜칼륨, 에리스리톨, 자일리톨, 소르비톨 등 6종의 주요 인공 감미료 섭취량과 뇌 건강 지표를 분석했다. 하루 평균 190~200mg, 즉 다이어트 탄산음료 1캔 수준의 인공 감미료를 꾸준히 복용한 고섭취군은 저섭취군 대비 뇌 노화가 평균 1.6년 빨리 진행됐다. 특히 60세 미만의 젊은 성인층에서 기억력, 언어능력, 사고력 등 인지기능 저하가 더 두드러졌다. 연구의 대상자는 다양한 연령과 생활습관, 기저질환 유무 등을 교차 분석해 복합 요인의 영향을 보정했다.

이번 연구는 인공 감미료가 뇌신경세포에 독성을 유발하는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명확히 규명하지 못했으나, 일부 감미료의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유해 화합물이 문제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존의 저당·무설탕 식품 전략이 건강에 미치는 실질적 장단점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천연 감미료 타가토스는 뇌 기능 저하와 관련성이 없다는 점도 연구진은 밝혀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인공 감미료의 안전성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올초 미국과 캐나다의 식품안전 기관도 에리스리톨, 자일리톨 등 특정 성분의 대사 영향과 장기 신경계 부작용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유럽에서도 감미료 사용에 관한 식품 규제가 점차 엄격해지는 추세다.

 

국내외 각국 보건당국은 인공 감미료의 일일섭취 허용량(ADI)을 정하고 있으나, 실제 식품과 음료의 다양화 및 소비량 증가로 인해 적정 섭취 수준 준수를 둘러싼 소비자 혼란이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의료계가 식습관 및 대사질환 예방 차원에서 감미료의 뇌 건강 영향까지 충분히 안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토마스 먼로 홀랜드 박사는 “중년기의 식습관이 향후 뇌 건강과 치매 발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이번 연구가 실제로 식품 규제와 무설탕 시장 변화의 도화선이 될지 주시하고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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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럴리서치#인공감미료#치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