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F76·JET A1 대규모 공급계약…S-Oil, 9,419억 수출 계약으로 매출 기반 확대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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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이 미국 국방부 산하 연료 조달기관인 DLA Energy와 F76 및 JET A1 연료의 대규모 수출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매출 기반 확충에 나섰다. 2026년 한 해 동안 이어지는 이번 계약이 실적과 수출 포트폴리오에 어떤 영향을 줄지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유가와 환율에 연동된 계약 구조인 만큼 향후 국제 원유시장과 환율 흐름이 실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6일 한국거래소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Oil은 전일 DLA Energy와 F76 및 JET A1 연료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202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2개월이며, 해외 수출 판매처를 대상으로 공급이 이뤄진다. 공시 기준 계약금액은 941,986,000,000원으로, S-Oil의 2024년 연결 기준 최근 매출액 36,637,031,000,000원의 2.6% 수준이다.

[공시속보] S-Oil, F76 및 JET A1 대규모 공급계약 체결→수출 매출 기반 강화
[공시속보] S-Oil, F76 및 JET A1 대규모 공급계약 체결→수출 매출 기반 강화

S-Oil은 계약 단가가 국제 석유시장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되며, 계약금이나 선급금 없이 대금 지급 조건 역시 국제 시세에 맞춰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시에서 제시한 계약금액은 2025년 8월부터 10월까지 평균 국제가격과 환율 1,402.94원 대비 1달러 수준을 적용해 산출한 추정치다.

 

회사는 실제 공급 물량, 유가, 환율 변화에 따라 최종 계약금액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유가가 상승하거나 환율이 원화 약세 방향으로 움직일 경우 명목 매출은 늘어날 수 있지만, 원가 부담과 환리스크도 동반될 수 있어 양면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대로 유가와 환율이 하락하면 공시된 추정보다 매출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도 존재한다.

 

정유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을 통해 S-Oil이 대규모 물량을 안정적으로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주요 고객과의 중장기 물량 계약은 정유사 입장에서 설비 가동률과 생산계획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특히 선박용 연료유(F76)와 항공유(JET A1)는 군용·항공 운송 수요와 연계된 전략 품목으로, 수요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거론된다.

 

다만 유가와 환율이 모두 시장 변수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는 점에서 실적의 변동성은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국제 원유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매출 규모뿐 아니라 마진률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리스크 관리 필요성을 지적한다. 특히 지정학 리스크와 경기 둔화 우려가 교차하는 구간에서는 스프레드 축소 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는 반응이다.

 

S-Oil은 공시에서 상기 계약금액이 추후 변동될 수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관련 변동사항을 지속 모니터링할 것을 당부했다. 회사는 본 계약을 통해 대규모 물량의 안정적 공급을 도모하는 동시에 국제 유가와 환율 움직임을 반영해 계약금액을 탄력적으로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계약에 공시 유보 사유는 없다. 시장에서는 2026년 매출 구조에 이번 수출 계약이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할지, 동시에 글로벌 정제마진과 환율 흐름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에 따라 S-Oil의 실적과 주가 흐름이 좌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향후 국제 유가와 환율, 정제마진 추세가 계약의 실질 효과를 가늠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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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dla에너지#f76·jet연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