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트 역전의 신화”…이탈리아, 브라질전 35연승 질주→세계선수권 결승행
팽팽한 긴장과 땀방울이 얼룩진 5세트, 마침내 환호성으로 가득 찬 코트 한가운데 이탈리아가 있었다. 이탈리아 대표팀은 1년 3개월 동안 이어져온 강철 불패의 행진을 35연승까지 이으며 결승 무대를 또 한 번 밟았다. 태국 방콕 실내체육관을 가른 승부는 마지막 순간까지 한 치의 물러섬도 허락하지 않았다.
2025 국제배구연맹 세계선수권 여자부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이탈리아와 2위 브라질이 정면승부를 펼쳤다. 경기 전반, 이탈리아는 1세트를 22-25로 내주며 주춤했지만 곧이어 2세트를 25-22로 가져가 균형을 맞췄다. 3세트 듀스 혈투에서는 브라질이 30-28로 힘을 내며 다시 앞서 나갔지만, 이탈리아는 4세트를 25-22로 빼앗으며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끌고 갔다.

그러나 진짜 드라마는 5세트에 있었다. 아포짓 스파이커 에카테리나 안트로포바가 28득점, 미리암 실라가 21득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두 선수가 만드는 연속 득점에 코트 분위기는 순식간에 이탈리아 쪽으로 기울었고, 승부의 종착점이던 15-13에 선수들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감격을 나눴다. 반면 파올라 에고누는 11득점에서 아쉬움을 남겼으나, 팀은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승리로 이탈리아는 23년 만에 두 번째 세계선수권 우승을 꿈꾼다. 결승 상대는 같은 날 일본을 3-1로 제압한 튀르키예로 결정됐다. 이탈리아는 이미 지난해 파리올림픽 금메달, 2024 발리볼네이션스리그 2연패 등 세계 최정상급 행보를 증명해온 터라 이번 결승에서의 도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 브라질은 지난해 6월 VNL에서 이탈리아를 꺾었던 기억을 안고 나왔지만 이날 패하며 3-4위전으로 밀렸다. 이탈리아와 튀르키예의 결승전이 다가올수록 배구 팬들의 기대와 응원도 점차 고조되고 있다.
이름이 역사로, 땀이 기적으로 남는 순간들. 결승전의 주인공을 기다리는 밤, 누구의 우승 세리머니가 코트를 적실지 전 세계 배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25 FIVB 세계선수권 결승은 앞으로 펼쳐질 배구의 새로운 전설을 예고하며 막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