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종식·3대 개혁 입법 필요”…정청래, 첫 교섭단체 연설서 협치 메시지 주목
여야 간 협치 가능성과 권성동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을 둘러싸고 정치권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9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나선다. 이번 연설은 정 대표의 당대표 취임 이후 첫 공식 교섭단체 연설로, 정기국회 정국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취임 후 꾸준히 강조해온 ‘내란 종식’의 필요성을 집중적으로 역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 대표는 “한국 정치에서 반복되는 갈등 구조를 끝내야 국민 통합과 미래 발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해왔다. 이와 더불어 검찰·언론·사법개혁 등 3대 개혁 입법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정기국회 내 입법 추진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최근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대통령실이 진행한 고위급 당정 협의회에서 검찰청 폐지를 뼈대로 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논의된 만큼, 정 대표는 “개혁 드라이브에 국민의 힘이 실려야 한다”고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통해 개혁 입법의 동력을 확고히 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여야 협치 메시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특히 전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 민생·경제 정책 분야에서 협조 의지를 확인한 만큼, 대선 당시 여야 공통 공약을 중심에 놓고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이 제시될지 주목된다. 정 대표가 집권여당 대표로서 야당과 어떤 대화와 타협의 구상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는 통일교 연루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도 함께 보고된다.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의장이 체포동의 요구서를 접수한 뒤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본회의를 열어 표결에 부쳐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예정된 10일을 피해 11일 표결을 진행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정청래 대표의 연설과 권성동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을 둘러싼 여야의 관심과 입장 대립이 이어지면서, 향후 정기국회 정국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치권은 국회 본회의를 전후로 협치 실험과 야권의 방어 전략이 맞부딪히는 정면 충돌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