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나노, 고객 위성 5기 실전 투입”…이노스페이스, 최초 상업 발사 카운트다운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첫 상업 우주발사체 ‘한빛-나노’를 통해 실제 고객 위성 발사를 앞두고 있다. 한빛-나노는 다국적 고객사들의 소형위성 및 실험장비를 오는 23일(한국시간 기준)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궤도로 올려 보내는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이번 상업 발사는 국내 민간기업 주도의 실질적 우주서비스 제공 시작점으로 평가받는다. 업계는 위성 시장의 새 판도를 가를 ‘민간주도 상업발사 경쟁’의 분기점으로 이노스페이스의 본격 데뷔에 주목하고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발사 전 운용 절차로 고객 위성과 발사체 간 전기·기계적 인터페이스 연동 테스트를 마쳤다. ‘페이로드 어댑터(PLA)’를 중심으로 위성과 연동장치, 실험용 탑재체 간의 연결상태를 사전에 확인하는 단계다. 연동 테스트는 위성과 발사체 상호 통신과 전력 공급, 체결부 강도 등 각각의 요건에 따라 다국적 고객—브라질 마라냥연방대(UFMA), 브라질우주청(AEB), 카스트로 레이테 컨설토리아(CLC LTDA)—관계자가 직접 참여해 진행됐다. UFMA는 기술교육 목적의 소형위성 2기, AEB는 기후·환경 데이터 수집용 2기 및 관성항법시스템 1기, CLC는 GNSS와 INS 등 첨단 탑재체 사전 운용 절차를 모두 완료했다. 인도 그라하 스페이스 위성과 한국 부루구루의 상징브랜딩 모델도 순차 탑재를 마칠 예정이다.

한빛-나노는 고객 위성 5기를 고도 300km, 경사각 40도의 지구 저궤도(LEO)에 투입하는 한편, 비분리 실험용 탑재체와 브랜딩 심볼 임무까지 동시 수행한다. 발사 예정일은 브라질 시간으로 오는 22일 오후 3시(한국시간 23일 오전 3시), 발사 윈도우 범위는 5월 28일부터 6월 28일까지다. 위성 결합 마지막 공정 후엔 페어링(위성 보호 덮개) 장착, 모의운용(드라이 리허설), 기상 및 비행환경 종합 점검, 브라질 공군과 비행안전 최종 승인 등 복수의 발사 준비 과정을 밟게 된다.
특히 이노스페이스가 이번에 자체 주도한 위성-발사체 연동 절차는 글로벌 상업 우주 서비스 분야 진입을 위한 기술적 관문 중 하나로 꼽힌다. 기존에는 발사체와 위성의 전기·기계 포함 통합운용 노하우가 대부분 미국 등 기존 우주선진국 민간회사 우위였으나, 국내 기업이 실 고객을 대상으로 직접 검증·운용을 실시했다는 점에서 우리 우주 스타트업 업계의 ‘게임체인저’ 시도로 평가된다. 글로벌 유수의 우주 스타트업들도 고객 위성 맞춤 연동 플랫폼, 페이로드 다층화 등 서비스 혁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나 브라질, 인도, 한국 등 다국적 실 위성 고객을 한 번에 실전 투입하는 사례는 드물다.
전문가들은 “중소형 위성 수요 확산과 저궤도 발사 서비스의 기술 난도가 점점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번 한빛-나노 상업 발사는 운용 신뢰성과 서비스 다변화 모두에서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우주발사체 시장의 경우 미국 스페이스X·아스트라, 일본 인터스텔라, 유럽 에어버스 등 세계 각국의 민간 기업 협업 및 경쟁 구도도 한층 빨라지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이번 프로젝트 이후 민간기업 우주발사 서비스의 비행 안전, 데이터 보호, 글로벌 표준 이행 등 다양한 정책·규제 이슈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실제 위성 발사-운용 전 과정에서 국제 기준 부합성과 고객 데이터 주권, 신뢰성 평가, 위성 아키텍처 다변화 등을 조기에 확보하는 것이 향후 시장 선점을 좌우할 것으로 업계는 본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는 “민간기업이 실제 고객 위성의 발사체 직접 탑재 절차를 수행한 점이 상업화 진입의 상징적 분기점”이라면서 “실질적 고객 서비스를 국내 기술 기반으로 완성함과 동시에, 해외 고객 확보와 기술 신뢰성 입증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낸 것으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한국 우주산업이 민간주도 상업 서비스 단계로 넘어가는 첫 번째 실전 미션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