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336 선두 내달려”…양의지, 타격왕 향한 두산 조성환 감독의 믿음→기록 도전 열기
비 내리는 잠실, 두산 팬들의 숨죽인 기대 속에 양의지의 이름이 크게 불렸다. 두산 베어스 양의지가 9일 경기까지 타율 0.336으로 KBO리그 전체 1위 자리에 오르며 타격왕 경쟁을 이끌고 있다. 꾸준한 멀티히트로 방망이 감각을 유지한 양의지는 빅터 레이예스(0.332)를 제치며 무게감 있는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경기 전 취재진 앞에 선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은 “필요할 때 장타, 연결에서는 짧게 치는 등 양의지의 타격 디자인이 매우 뛰어나다”며 “타격왕 자격이 충분하다”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연습부터 자기 테마가 확고하며, 장점을 확실히 살린다는 점이 높은 타율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양의지는 올해 타격왕에 오르면 2019년 NC 다이노스 시절(타율 0.354) 이후 6년 만의 2번째 타율왕 달성이 되고, KBO리그 역대 포수 타격왕은 1984년 이만수, 2019년 양의지 단 두 번뿐이라 독보적 기록까지 예고한다. 그만큼 현장의 응원과 관심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한편 조성환 감독대행은 전날 패전으로 3연패에 빠진 곽빈에 대해 “공의 구위, 커브 각도는 프로 입단 후 최고 수준이지만 투구 디자인의 세련화를 더 고민해야 한다”며 냉정한 진단도 더했다. 곽빈은 올 시즌 3승 6패, 평균자책점 4.48로, 위기 관리와 공략 방식에서 추가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날 두산은 안재석(유격수), 강승호(1루수), 제이크 케이브(우익수), 양의지(지명타자), 박준순(2루수), 김기연(포수), 오명진(3루수), 이유찬(좌익수), 정수빈(중견수)과 선발 투수 콜 어빈을 라인업에 올렸다. 특히 내야수 이유찬을 외야로 전환한 부분에 대해 조성환 감독대행은 “LG 선발이 왼손 투수라 오른손 타자를 추가했고, 내야·외야 전천후 준비 속 체력 조절과 분위기 변화도 노렸다”고 전했다.
가을이 짙어가는 야구장, 잠실을 채운 관중의 기대와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두산의 선수들은 한 번의 작은 변화와 흔들림조차 팀 분위기를 좌우함을 새삼 실감하고 있다. 이날 두산의 경기는 팬들에게 또 다른 기억으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