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의 행정을 완전히 뜯어고치겠다”…강상규, 내년 울주군수 출마 선언
지방 권력 교체를 둘러싼 긴장이 울산 울주에서 고조되고 있다. 진보정당 인사가 울주군수 선거 출마를 공식화하며, 지역 기득권과의 정면 승부를 예고하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강상규 진보당 울산시당 플랜트현장위원장은 24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울산 울주군수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노동 현장 출신 진보정당 인사라는 점을 내세우며 행정 혁신과 주민 참여 확대를 전면에 내걸었다.

강 위원장은 출마 선언에서 “주민들이 행복하고 노동자들이 건강하게 일하는 울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울주군 재정 여건과 주민 체감도 사이의 괴리를 지적하며 정치 도전의 배경을 설명했다.
강 위원장은 “울주군은 울산 5개 구·군 중 재정자립도와 재정자주도가 모두 1등”이라며 “그러나 시내버스 노선 일방 개편, 범서지역 고속도로 통행료 부담, 서부지역 상수도관 파손, 공단지역 주차난 등 군민들은 행정 수혜를 느끼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재정 지표 상위권 지자체임에도 생활 밀착형 행정이 미흡하다고 본 셈이다.
그는 지역 정치 구조에 대한 문제의식도 강하게 드러냈다. 강 위원장은 “울산의 지방자치는 3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지역 기득권 세력과 토호들의 무책임한 정치가 판치고 있다”고 지적하며 “울주의 행정을 완전히 뜯어고치고, 행정의 기준을 새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주민 참여를 핵심 공약 방향으로 제시했다. 강 위원장은 “주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눈높이를 맞추는 주민 직접 정치를 실현하겠다”면서 “군민을 위한 일이라면 모든 것을 내던져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 결정 과정에 주민 의견을 제도적으로 반영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울주군수 선거는 전통적으로 보수 정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돼 왔다. 진보당 소속 강상규 위원장의 출마 선언은 노동 현안과 생활 인프라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도전으로, 향후 여야 각 정당의 공천 전략과 연대 구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울주군 내 버스 노선 재편 갈등, 고속도로 통행료 부담 문제, 상수도관 노후화, 공단지역 주차난 등 현안이 선거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강 위원장이 지적한 사안들에 대해 기존 지방정부와 여야 정당이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주군수 자리를 둘러싼 여야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내는 가운데, 진보정당 후보의 가세로 다자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각 정당은 지역 민심 향배를 예의주시하며 공천 및 선거 전략을 조율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