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열풍에도 예산은 뒷걸음”…정연욱, 관광공사 음식관광 예산 대폭 삭감 비판
K푸드를 향한 글로벌 열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관광 정책을 둘러싼 충돌이 다시 불거졌다. 한국관광공사의 음식관광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국회와 정부 간 정책 인식 격차가 정치권 쟁점으로 그려지고 있다.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은 19일 “정부가 K푸드 열풍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식도락 관광을 뒷받침할 예산을 크게 줄였다”고 집중 비판했다.
정연욱 의원실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한국관광공사의 정부 지원 예산은 3천680억원으로 지난해(4천140억원) 대비 11% 감소했다. 특히 같은 기간 음식관광 관련 예산은 20억원에서 12억8천만원으로 36% 줄며, 전체 예산 감소율을 세 배 넘어섰다. 정 의원은 “세계가 K푸드에 열광하는데 정부는 가장 기본인 먹거리 관광 예산부터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광은 경험 산업이며, 경험은 입으로 기억된다”며 “음식관광 예산을 줄인 것은 의도적 외면이거나 정책 인식 자체가 뒤처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관광업계는 “외국인 관광객 10명 가운데 8명이 방한 시 식도락 관광을 선택할 정도”라며 정책 우선순위 재조정을 촉구했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4 외래객 조사’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의 80.3%가 방한 활동 중 식도락 관광을 꼽아, 쇼핑(80.2%)을 앞질렀다. 자연경관 감상(53.7%), 역사·유적지 방문(38.8%)도 뒤를 이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부의 관광 예산 구조가 시대 흐름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동반됐다. 반면 일부에서는 전체 예산 축소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신중론이 제기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K푸드를 중심으로 식도락 관광 콘텐츠 확충이 국가 브랜드 제고에 직결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편,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음식관광 예산 재조정 논의와 함께 정부의 관광정책 방향 전반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다. 정치권은 향후 국정감사와 내년도 예산 심의 과정에서 관련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