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다인, 마지막 불씨 지폈다”…한국 남자하키 김재한 빛난 선방→인도에 막혀 준우승
적막이 흐르던 인도 라즈기르 경기장. 양 팀 선수들의 집념과 함성이 맞섰던 밤, 한국 남자하키 대표팀은 매 순간 벼랑 끝에서 버텼다. 손다인의 4쿼터 만회골로 마지막까지 불씨를 지폈지만, 상대의 벽은 견고했다. 아시아 강호 인도를 넘지 못한 한국은 1-4로 무릎을 꿇고 아시아컵 준우승에 머물렀다.
제12회 남자하키 아시아컵 결승전은 7일 인도 라즈기르에서 펼쳐졌다. 한국 대표팀은 대회 2회 연속 우승을 노렸으나, 경기 초반부터 인도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1쿼터와 2쿼터, 그리고 3쿼터 내내 인도는 착실히 한 골씩을 기록해 점수 차를 벌렸다. 한국이 공격 전환을 시도할 때마다 인도 수비진의 조직력이 빛을 발했다.

4쿼터에도 인도는 추가골을 기록하며 점수는 0-4로 벌어졌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성남시청 소속 손다인이 집요한 움직임 끝에 만회골을 뽑아냈다. 흐름은 다시 한 번 요동쳤지만, 따라잡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대표팀의 골키퍼 김재한(성남시청)은 이번 대회 전 경기에서 눈부신 선방을 이어가며 아시아 최우수 골키퍼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번 준우승으로 한국은 2026년 하키 월드컵 예선 출전권을 확보했다. 우승팀 인도는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고, 한국을 비롯한 2위부터 6위까지의 팀들은 예선 무대에서 다시 본선행을 다툴 예정이다. 김재한과 손다인의 투혼은 다음 도전을 예고했다.
침묵과 탄성, 땀과 열망이 교차하던 결승전의 잔상은 관중 석을 오래도록 떠나지 않았다. 한국 남자하키 대표팀 선수들은 실패에서 다시 희망을 찾으며, 더 큰 무대를 향해 조용히 발걸음을 옮긴다. 2026년 월드컵 예선에서 이들의 여정은 또 한 번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