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주가 40% 급등”…엘리슨, 세계 최고 부자 등극하며 IT 시장 지형 흔들
10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미국(USA)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Oracle)’의 주가가 장중 40% 이상 오르며, 창업자 래리 엘리슨이 블룸버그 기준 일시적으로 세계 최고 부호 자리에 올랐다. 이번 기록적인 반등은 전 세계 IT업계와 금융시장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오라클의 클라우드 매출 급증과 기술혁신 전략이 투자자 신뢰를 이끌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향후 IT·빅테크 산업의 판도 변화 가능성도 주목된다.
현지시각 10일 장중,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오라클 주가는 40% 넘게 폭등하며 시가총액이 단숨에 급등했다. 이에 따라 81세인 공동창업자이자 최대주주 래리 엘리슨의 순자산 역시 4,000억 달러에 육박해 일시적으로 전 세계 부호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장 마감 무렵 주가 상승분 일부를 반납하며 엘리슨은 부호 순위 2위로 내려앉았다.

엘리슨은 1977년 캘리포니아에서 오라클의 전신인 소프트웨어 개발 연구소를 세운 뒤, 한 때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코드네임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 개발 계약을 체결하며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1986년 기업공개 이후 25년 이상 지속적으로 지분을 보유해온 엘리슨은 현재도 오라클 주식의 41%를 소유한 대주주로, 이 점에서 다른 글로벌 IT 창업주들보다 강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엘리슨은 오라클 최고경영자(CEO) 시절부터 클라우드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해왔고, 현재 회사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에 이어 미국 클라우드 시장 4위 사업자로 부상했다. 경기 침체 우려에도 오라클 클라우드 부문이 꾸준히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기술 혁신 전략에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이 이번 주가 급등의 배경으로 꼽힌다.
각국 시장에서도 오라클의 이같은 성장세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본사가 2020년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 오스틴으로 이전했던 점, 또 엘리슨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정치 후원자이자 기술산업 정책에 각별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는 점이 주목된다. 일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1월, 중국 ‘틱톡’의 미국 법인 매각과 관련해 머스크, 엘리슨 등을 인수 후보로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미국(USA) 경제전문 매체 CNBC는 “엘리슨이 오라클의 비즈니스적 성취를 바탕으로 정치적 입지와 영향력을 동시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오라클의 클라우드 전략 및 기업가치 상승, 그리고 엘리슨을 둘러싼 경영·정치적 기대감이 앞으로도 IT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오라클의 기술 혁신이 미중 빅테크 패권 경쟁, 글로벌 디지털 전환 시장에도 어떤 변화를 이끌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이례적 주가 상승과 엘리슨의 시장 영향력이 얼마나 지속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