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화재 총체적 난국”…국민의힘, 이재명 책임론에 민주 반박

국정자원관리원 화재 사태를 둘러싼 책임 소재를 놓고 여야 정치권이 정면 충돌했다.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화재 사고 발생 이후 정부 대응과 정치적 책임에 대한 공방을 이어갔다. 박덕흠 등 국민의힘 의원들은 정부의 수습 과정 전반과 이재명 대통령의 행보를 문제삼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 윤석열 정부의 예산 삭감이 근본 원인이라는 점을 들며 맞섰다.

이날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은 “사고 발생부터 대처와 피해 복구 작업까지 그야말로 모든 과정이 다 잘못된 총체적 난국”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이 야당이던 시절 ‘대통령 어디 있냐’고 힐난하던 분이 바로 이 대통령”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책임을 강조했다. 이달희 의원 역시 “화재 이후 대통령의 공적 행위는 국민과 공무원 모두에게 신뢰를 주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추석 민심 얻으려는 내로남불 행위였다”며 의도적 행보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강경하게 맞섰다. 한병도 의원은 “대통령은 총리와 내각에 적극 대응을 지시했고, 직접 회의를 주재하며 상황을 챙겼다”고 전했다. 그는 “예능 출연 때문에 화재에 대응하지 않은 것처럼 비춰지게 하려는 주장은 정치 공세”라고 반박했다. 박정현 의원도 “국민의힘이 현 정부에 결정적 실책이 있는 것처럼 몰아가는데, 실제로는 원인이 전임 윤석열 정부의 예산 삭감에 있다”며 “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국민에게 사과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역공했다.

여야가 맞선 가운데, 국정자원관리원 화재 사태의 책임 소재를 두고 정치권 내부 공방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시절 국정자원 시스템 강화를 위한 예산이 삭감됐다고 재차 지적했고,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대응 태도와 행동에 초점을 뒀다.

한편 조국혁신당 정춘생 의원이 부정선거 음모론 관련 영상을 질의에 활용하자 국민의힘이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강력 반발하며 회의장은 한때 거센 고성에 휩싸이기도 했다.

정치권이 국정자원관리원 화재 사태의 원인과 대응을 놓고 첨예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향후 추가 국정조사 요구 등 진상 규명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국회는 다음 회기에서 관련 예산과 정부 책임 문제에 대한 본격적인 추가 논의에 착수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