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N, 이태원 참사 3년의 시간”…159명 빈자리→꺾이지 않은 일상 속 슬픔
예상치 못한 이별의 순간은 삶에 깊은 흔적을 남긴다. '오늘N'은 이태원 참사가 남긴 아픔과 멈춰버린 시간, 그리고 남겨진 이들이 살아내는 오늘을 조용히 포착했다. 평범했던 일상은 2022년 10월 29일 밤 이후 완전히 달라졌고, 159명의 빈자리를 느끼며 아픔을 견디는 가족과 동료들의 표정은 여전히 낯설지 않다.
정미라 씨는 결혼을 앞두고 환하게 웃던 딸의 마지막 사진을 돌려보며, 박 씨의 가족은 참사 현장에서 희생된 소방대원의 부재를 견딘다. 시간은 흘렀지만 마음의 상처는 더욱 짙어지고, 일상이 멈춰버린 그날을 가족과 친구들은 여전히 살아가고 있다고 고백한다. 헤아릴 수 없는 그날 밤의 슬픔이 아직도 곁에 있음을 프로그램은 차분하게 되짚었다.

한편, 세월을 견뎌온 삶의 자리를 비추는 이야기 또한 눈길을 끈다. 84년간 같은 맛을 지켜온 박명희 할머니의 설렁탕집에는 전통과 정성, 인내가 깃들어 있다. 오랜 세월 가마솥 불 아래 데워지는 따뜻한 국물과 입 부위, 볼살, 우설, 껍데기까지 고루 썰어낸 수육에는 손끝의 노고와 세월, 가족의 역사가 켜켜이 쌓여 있었다. 다섯 번째 주인이 된 아들과 함께 이어가는 가게의 풍경 속에는 발견되는 온정과 변하지 않는 맛이 있었다.
경주 산내면의 구중재, 송달순 부부는 도시를 떠나 산골에서 농사를 짓는 일상을 선택했다. 주말부부로 엇갈렸던 긴 세월, 그리고 시골살이의 실패와 희망이 교차하는 시간 속에서도 두 사람은 가족의 의미와 행복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밭과 농장, 함께한 식사 한 끼에 담긴 온기가 시청자들에게 작은 울림을 전했다.
또한 4년간 정성을 들인 천일염이 800도의 열기를 견뎌 소금 한 알 한 알로 완성되는 과정은, 끈기와 기다림의 시간을 상기시켰다. 버섯 소금, 고추냉이 소금 등 다양하게 변주되는 소금 한 알에도 변화에 적응하는 삶의 지혜와 마음이 스며 있었다.
상처를 품은 시간과 변치 않는 정성, 가족의 온기와 밥상의 기적은 오늘도 이어진다. '오늘N'은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담담하게 따라가며, 우리 모두의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비춘다. 이번 방송은 2025년 8월 28일 MBC를 통해 시청자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