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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SaaS로 세계무대 진출”…이스트소프트, 신사업 확대에 적자 지속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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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소프트웨어 솔루션의 진출 속도가 IT 산업 내 경쟁 구도를 재편하고 있다. 이스트소프트가 2023년 3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차세대 AI 기반 서비스의 글로벌 시장 진입과 신사업 투자 기조를 강조했다. 회사는 매출 약 250억원, 영업손실 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손실은 약 12억원 확대돼 투자 부담이 실적에 반영된 셈이다. 업계는 공격적 AI 사업 진출과 광고선전비 집행이 ‘포스트 SaaS 경쟁’의 분기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이스트소프트는 AI 소프트웨어(SW) 부문에서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표 AI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플랫폼 ‘페르소 AI’가 프랑스 칸의 세계 최대 방송콘텐츠 마켓 ‘밉컴(MIPCOM)’에 참가, 콘텐츠 제작사,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FAST(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 운영사와 AI 더빙 적용을 논의했다. 특히 터키, 스페인, 이탈리아, 중동 등 신규 시장에서 현지 파트너와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페르소 AI는 음성합성, AI 더빙, 영상 자막 자동화 등 인공지능 기반 언어 처리 기술을 결합한 SaaS 서비스다. 기존 자막·더빙 방식 대비 AI 고도화로 비용과 제작 시간을 대폭 줄이고, 글로벌 콘텐츠 현지화 수요에 맞춘 확장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OTT 플랫폼, 방송사 등에서 기존 수작업 대비 연간 30~50% 이상 효율 개선 기대감이 크다.

 

AI 휴먼 키오스크 부문도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현장에 키오스크를 전면 배치하며 글로벌 참관객 대상 실사용 실적을 쌓았다. 해당 제품은 리테일 매장, 공공기관 등 현장 안내·응대에 AI 음성 인식·합성 엔진을 활용, 다국어 자동 서비스와 사용자 경험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신규사업 추진과정에서 광고선전비, 원재료비 등 투자 확대가 손실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는 페르소 AI의 글로벌 마케팅, 키오스크 전방위 사업 확장에 비용 집행이 지속될 방침임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스트소프트와 유사하게 AI SaaS 및 디지털 미디어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운 세계 주요 업체들과 기민한 진출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미국, 유럽 등은 이미 AI 더빙·로컬라이제이션(현지화) 시장 선점 경쟁이 심화되는 중이다.

 

정책·규제 환경과 관련해서는, AI 기반 디지털 미디어 서비스의 저작권·데이터 이동·AI 윤리 기준 등이 글로벌 시장 진입의 관건으로 꼽힌다. 현행 규제 내 사용사례를 넓히는 동시에, 각국의 미디어산업법·개인정보보호 규정이 상용화 전개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AI SaaS 서비스의 빠른 현장 안착 여부가 디지털 미디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요소가 될 것”이라며 “기술과 상업화 전략 모두에서 장기적 경쟁 우위 확보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이스트소프트의 투자 확대가 실제 실적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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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소프트#페르소ai#ai키오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