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매출 절반 넘는 수주 확보…미래산업, 중국에 반도체 검사 장비 공급 계약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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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검사 장비 업체 미래산업이 중국향 대형 수주를 따내며 매출 구조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2025년 11월 26일 공시에 따르면 최근 체결한 단일 공급 계약 규모가 지난해 연간 매출의 절반을 넘어서면서 향후 실적과 투자심리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거래소 공시 내용에 따르면 미래산업은 이날 중국 YILING TRADING과 반도체 검사 장비 및 부속품 공급 계약 2건을 체결했다. 총 계약금액은 미화 940만 달러로, 공시일 기준 환율 1달러당 1,473.5원을 적용한 원화 환산액은 138억5,090만원이다. 장비 공급 계약은 855만 달러, 부속품 공급 계약은 85만 달러로 구성됐다.

[공시속보] 미래산업, 반도체 검사 장비 공급계약 체결→매출액 대비 51% 규모 수주
[공시속보] 미래산업, 반도체 검사 장비 공급계약 체결→매출액 대비 51% 규모 수주

공급 기간은 장비 계약이 2025년 11월 26일부터 2026년 4월 30일까지, 부속품 계약이 2025년 11월 26일부터 2026년 3월 31일까지로 명시됐다. 대금 지급 조건은 선적 전 50퍼센트, 최종 승인 후 50퍼센트 분할 지급 방식이다. 회사는 계약 금액이 공시일인 2025년 11월 26일 환율을 기준으로 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 규모는 2024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미래산업의 최근 매출액 270억4,183만여원 대비 51.22퍼센트 수준이다. 중소형 장비 업체로서는 적지 않은 비중의 단일 계약인 만큼, 업계에서는 향후 1년간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매출 증가의 대부분이 특정 해외 거래처에 집중될 경우, 단일 고객 의존도 확대에 따른 리스크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병행된다. 환율 변동에 따른 수익성 변동 가능성과 더불어, 공급 일정 지연이나 승인 과정에서의 변수에 따라 매출 인식 시점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미래산업은 공시에서 계약 금액과 기간 등 주요 조건이 거래처와 협의 결과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발주사 생산 계획, 장비 성능 검증, 승인 일정 등이 실제 납품 과정에서 유동적으로 조정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회사는 세부 일정이나 계약 조건에 변동이 발생할 경우 재공시를 통해 투자자에게 알리겠다는 입장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번 공급 계약이 대규모법인 관련 규정상 대규모 법인에 해당하는 계약은 아니라고 안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년간 반도체 경기 변동성 속에 신규 수주 확보가 쉽지 않았던 중소 장비 업체들이 다수 존재하는 만큼, 미래산업의 이번 계약은 동종 업계에서도 관심을 끌 만한 물량이라는 평가가 제기된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경기 회복 흐름과 맞물려 중국 내 후공정 및 검사 장비 수요가 다시 살아날 경우, 유사한 성격의 장기 공급 계약이 추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중국 수요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아질 경우, 향후 대외 규제나 기술 이전 제한, 현지 경쟁사 부상 등이 리스크로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단일 계약의 규모와 조건뿐 아니라 실제 납품·검수 진행 상황, 추가 수주 여부, 고객 다변화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보고 있다. 향후 국내외 반도체 투자 사이클과 환율 흐름이 미래산업 실적과 주가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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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산업#yilingtrading#반도체검사장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