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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등판 깜짝 소화”…강백호, 투타 압박 속 심리 변화 모색→팀 분위기 반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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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등판 깜짝 소화”…강백호, 투타 압박 속 심리 변화 모색→팀 분위기 반전 주목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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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실야구장의 공기가 비장하게 바뀐 순간, 강백호는 8회말 마운드 위에 섰다. 이미 승패가 기운 상황이었지만, kt wiz의 유니폼을 입은 강백호가 팀 여섯 번째 투수로 이름을 올렸을 때 관중석에 새삼 긴장감이 흘렀다. 그는 짧은 시간이지만 1이닝을 소화하며 3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 투수로서도 인상적인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날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kt wiz 마운드는 전반적으로 흔들린 흐름을 보였다. 불펜 소모를 아끼기 위한 결정 속, 멀티플레이어 강백호가 맞은 위기에서 빠른 결단을 보여줬다. 고교 시절 투수 경험이 있는 그는 오랜만의 실전 등판임에도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140㎞대 강속구와 흔들림 없는 투구로 시선을 모았다.

“투수 등판 깜짝 소화”…강백호, 1이닝 2실점 부진 탈출 모색 / 연합뉴스
“투수 등판 깜짝 소화”…강백호, 1이닝 2실점 부진 탈출 모색 / 연합뉴스

강백호가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팬 서비스를 겸했던 당시와 달리, 이번에는 본인의 심리 변화와 팀의 분위기 재편을 위한 선택이자, 부진한 시즌을 돌파하려는 의지가 담겼다. 최근 9경기에서 타율 0.083(24타수 2안타)로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시달리던 터라, 강백호의 색다른 도전은 의미를 더했다.

 

2024시즌 현재, 강백호는 52경기 출전해 타율 0.232, 7홈런, 27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 중이다. 오른쪽 발목 부상 이후 타격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2018년 데뷔 후 꾸준히 이어온 리그 최상급 타자의 면모가 한풀 꺾였다. 지난해 0.289의 타율과 26홈런으로 재기의 신호탄을 올렸지만, 올 시즌은 다시 한 번 팀과 자신에게 험난한 시험이 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의 부진 원인에 대해 “뭐라고 진단하기 애매하다. 잘 풀리지 않는다”며 구체적 진단을 아꼈다. 그러나 투수 등판이 강백호의 멘털에 긍정적인 신호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내비쳤다. 실제로 경기 후 강백호의 표정과 힘찬 파이팅은 팬들과 선수단 모두에게 작은 변화를 예고케 했다.

 

kt wiz는 이제 43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강백호의 반등이 팀의 성적과 분위기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장에서의 응원과 기대, 그리고 선수 본인이 보여줄 변화의 서사는 야구팬들에게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계에 다가선 자신을 시험하며 또 한 번 관중의 숨결 속에 선 강백호. 이 경기를 지켜본 야구팬과 관계자 모두는, 그가 다시 펄쩍 뛸 날을 기다리고 있다. 2024년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wiz의 맞대결은 5월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졌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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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ktwiz#이강철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