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옷 벗고 미래로”…장동혁, 첫 최고위 주재하며 야당 쇄신 강조
야당 내 개혁론과 지도부 내홍이 맞붙었다. 8월 27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취임 후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과거와의 결별과 당 쇄신을 강조한 직후, 송언석 원내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의 비판이 이어졌다. 당 변화와 내홍이 뒤섞인 장면이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 회의를 주재하며 "과거의 옷을 벗고 미래로 나가야 할 시간"이라며 당의 쇄신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원과 국민들이 보내주신 민심은 거대 여당을 야당답게 견제하며, 이재명 정권을 제대로 비판하고 유능한 모습을 보여달라는 것"이라며, '민생 정당' 전환에 초점을 맞췄다.

또한 장 대표는 "국민들께서 공감할 대안을 제시하고 민생을 제대로 해결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며 "지금까지 보여드리지 못한 새로운 국민의힘 모습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원 모두가 하나가 돼 앞으로 전진해야 할 것"이라며 "그 맨 앞에 제가 서겠다. 우리 지도부가 함께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결속을 강조했다.
이어진 발언에서 송언석 원내대표는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송 원내대표는 "지난달 말 관세 협상에서 4천500억 달러 부담을 합의했는데, 이번에 1천500억 달러를 추가해 모두 6천억 달러가 됐다"며 "일본이 5천500억 달러를 투자하는데 절대 규모가 일본보다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원한 국방비 인상도 약속했다"며 "이쯤 되면 달라는 대로 다 준 것인데, 이 협상을 자화자찬할 수 있느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관련된 자료 요청 거부도 언급했다. 그는 "최 후보자의 음주운전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를 묻는 자료 요청에 경찰이 사생활 침해를 들어 거부했다"면서 "최 후보자는 스스로 혈중알코올농도를 공개하고, 사생활을 지키고 싶으면 장관직을 포기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김민수 최고위원은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해 "당원 게시판 조사는 당무 감사와 함께 반드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3년 11월 당원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이 게시되고, 그 배후에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됐다는 설이 제기된 이후 친윤석열계와 친한동훈계의 신경전이 재점화된 셈이다.
김 최고위원은 한미정상회담 진행 방식에 대해서도 "외교무대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처럼 당당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깨달았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남긴 의미심장한 글을 무마하기 위해 등 한 번 기대지 못한 채 감언하는 굴욕적인 모습이 부끄러웠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첫 공식 최고위에서 전략 개편과 대여 투쟁, 내부 감찰 등 과제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동시에 지도부 내 계파 갈등과 강한 외교·정책 비판도 드러났다. 이날 국회는 야당 쇄신과 대여 투쟁, 지도부 내홍을 둘러싸고 치열하게 맞서며 정국 주도권 경쟁이 격화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