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 일자리 5만명 이상 증발”…독일, 대중·대미 압박에 구조 위기 심화
현지시각 27일, 컨설팅업체 EY가 공개한 분석에 따르면 2023년 7월부터 2024년 6월까지 1년 사이 독일(Germany) 자동차 산업에서 5만1,5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변화는 중국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 미국(USA) 관세 정책, 독일 내 경제둔화 등 ‘삼중고’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분석되며, 독일 산업 전반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EY는 독일 연방통계청 데이터를 인용해 최근 1년 새 전체 산업 일자리 감소분(11만4,000개) 중 절반 가까이를 자동차 부문이 차지했다고 밝혔다. 특히, 2019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견주어 보더라도 자동차 산업에서 11만2,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독일 자동차업계가 직면한 구조적 위기는 주로 세 갈래로 나뉜다. 첫째, 중국 자동차 기업의 글로벌 시장 확장이 전통 강자인 독일 업체들의 입지를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둘째, 미국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 시절 강화된 관세 부과가 대미 수출의 부담을 키워왔다. 셋째, 독일 경제 자체의 성장세가 둔화되며 내수시장도 활력을 잃었다. 독일의 경제성장률은 두 해 연속 역성장했고, 올해 1분기 0.3% 성장에서 2분기엔 0.3% 감소로 돌아선 상황이다.
이에 대해 EY의 얀 브로힐커(Jan Broehilker)는 “독일 자동차의 미국과 중국 수출이 계속 압박받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관세가, 중국 시장에서는 수요 부진이 주요 변수”라고 진단했다. 독일 산업계 전반에서도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이 확산되는 추세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사정은 독일 경제와 유럽 자동차 시장에도 직접적 파장을 안긴다. 독일 정부 및 유럽연합(EU) 차원의 대응책과 산업 생태계 혁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독일 자동차 업계의 고용위기와 구조조정이 본격화됐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구조적 고용 위축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독일 자동차 산업의 혁신과 글로벌 공급망 적응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산업계 전반의 일자리 감소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인 만큼, 유럽 제조업 체계에도 장기적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