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의 땅볼 기록”…이정후, 애리조나전 침묵→타점에도 씁쓸한 표정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를 가득 채운 홈 팬들의 함성 속에서, 이정후의 방망이는 잠시 멈춰선 듯 맥을 추지 못했다. 팀의 추격 의지가 간절히 묻어나던 9회, 마지막 타점에도 그의 표정은 아쉬움으로 짙게 물들었다. 스코어 보드는 비록 1타점을 기록했지만, 4차례의 타석 모두 내야의 벽을 넘지 못한 땅볼이 쌓였다.
이정후는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에서 7번 타자이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첫 타석은 2회,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왔으나, 상대 선발 투수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의 커브볼을 걷어내지 못하고 유격수 땅볼이 됐다. 5회 1사 1루에서는 초구를 공략했지만 또다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경기 후반 분위기를 바꾸지 못한 채, 8회에는 불펜 제이크 우드퍼드를 맞아 1루수 방향 땅볼 아웃이 더해졌다. 결정적인 9회, 1사 2·3루의 만회 기회에서 좌완 앤드루 살프랭크에게 싱킹 패스트볼을 공략했으나 2루수 정면으로 향하는 땅볼을 남겼다. 그러나 이 타구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이정후는 이날 유일한 타점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날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71에서 0.269로 소폭 떨어졌고, 타격감 부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샌프란시스코는 팀의 마지막 공격에서도 힘을 내지 못하며 3-5로 아쉽게 패했다. 상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마운드의 안정감과 내야 수비의 견고함이 흐름을 끊었다.
다음 홈 시리즈에서도 이정후의 방망이가 다시 힘을 낼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경기장 한쪽 스탠드에 남은 박수와 아쉬운 눈빛은, 그의 다음 타석을 기다리는 응원으로 남았다.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의 홈 경기는 현지 일정을 따라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