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尹 면회에 당내 반발”…국민의힘, 민심 이탈·계파 갈등 우려

국민의힘 당내 갈등이 장동혁 대표의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를 둘러싸고 급부상했다. 소장파와 친한동훈계 의원들은 대표의 ‘개별 면회’ 결정이 여당에 반격의 빌미를 줬다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 사안이 중도층 표심과 향후 지방선거에 끼칠 악영향 우려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 17일 김민수 최고위원과 함께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을 일반 면회로 방문했다. 공식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며, 면회는 특별 면회가 아닌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해당 일정은 다른 최고위원이나 원내 지도부와 사전에 공유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만남 직후, 소장파로 분류되는 김재섭 의원은 당내 의원 대화방에서 “당 대표로서 무책임하고 부적절한 처사였다고 생각한다”며 “이재명 정부의 균열 국면에서 우리 의원들이 힘을 모아 싸우고 있는데 해명이 필요하다”고 강도 높게 지적했다. 정성국 의원 역시 “당 대표가 국민의힘을 나락으로 빠뜨리는 데 대해 책임져야 한다. 그만하시죠”라고 SNS를 통해 공개 비판했다. 신지호 전 전략기획부총장도 “부동산, 김현지, 민중기 등으로 오랜만에 여야 공수 교대가 이뤄지는데 이렇게 먹잇감을 던지는 것은 해당 행위”라고 쓴소리를 보탰다.

한편, 당내 지도부에서는 장동혁 대표가 전당대회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를 약속한 만큼, 약속 이행 차원의 결정이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한 지도부 인사는 “장 대표도 민주당을 강력하게 공격하는 와중 전선이 흐트러질지 고민이 많았다”며 “정치인으로서 약속을 지킨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당내 강성 지지층 달래기와 중도층 민심 이탈 방지라는 두 과제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당내 반발은 쉽게 잦아들 기미가 없다. “따지 말아야 할 선악과를 딴 것”이라는 재선 의원의 회의적인 목소리와 함께,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극우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반면 장 대표가 개인 정무적 판단에 따라 개별적 면회 방식을 선택하며 당 전체가 아닌 ‘정치인 장동혁’의 행동임을 부각하려 했다는 시각도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안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계파 간 내홍으로 번지지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동시에 국정감사 정국에서 야당의 공격력을 약화시키지 않으면서도 내부의 결집을 꾀하려는 복잡한 셈법이 읽힌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은 당 대표 면회를 두고 불거진 파열음에 대해 추가 혼선이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단속에 주력할 전망이다. 정치권은 지방선거 국면에서 분열이 외연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계파 갈등이 전면화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