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스맥 16대 급등…SNT홀딩스 지분 확대에 경영권 분쟁 촉발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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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맥 주가가 SNT홀딩스의 경영 참여 선언을 계기로 급등세를 이어가며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경영권 분쟁 이슈와 로봇·스마트팩토리 테마가 맞물리며 수급이 쏠리는 가운데, 향후 지분 경쟁 향방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일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장중 기준 스맥 주가는 6,580원으로 전일 대비 16.25 상승했다. 장중 고가는 6,96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위협했다. 지난 한 달 동안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직전 고점을 강하게 돌파했고, 단기 이동평균선이 정배열을 형성하는 등 6개월간 이어진 기간 조정이 마무리되는 추세 전환 신호가 확인된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특징주 분석] 경영권 분쟁 격화에… 스맥 로봇관련주 수급 탄력 강화
[특징주 분석] 경영권 분쟁 격화에… 스맥 로봇관련주 수급 탄력 강화

주가 급등의 촉매는 SNT홀딩스의 지분 보유 목적 변경 공시다. 11월 24일 SNT홀딩스는 스맥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 행사로 바꾸고 지분율을 20.2까지 끌어올렸다고 공시했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로 받아들이며 스맥을 로봇·공작기계 관련주 가운데 대표적인 경영권 분쟁주로 분류하고 있다.

 

현 경영진의 방어 움직임도 주가를 자극하고 있다. 최영섭 스맥 대표이사는 11월 27일과 28일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10.74까지 확대했다. 최용석 이사도 4만주 이상을 추가 매수하며 경영권 방어 의지를 드러냈다. 양측의 지분 매입 경쟁은 유통 물량을 잠그는 효과를 내면서 추가 매입 기대감까지 키워 단기 주가 상승의 기폭제로 작용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두드러진다. 외국인은 11월 28일 84만주, 12월 2일 49만주를 순매수하며 주가 급등을 주도했다. 기관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은 채 소폭의 매매를 반복하고 있어 현 구간 주가는 외국인과 개인 간 수급 공방에 의해 좌우되는 양상이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대량 매수 시 주가 탄력이 강화되고, 매도 전환 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스맥은 시가총액 기준 코스닥 207위권 중형주로, 상장주식수 6,824만주 가운데 유통 물량 회전이 활발한 종목이다. 업종 내에서는 현대로템과 두산에너빌리티가 각각 방산·원전 등 고유 모멘텀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스맥은 경영권 이슈라는 개별 재료가 더해지며 업종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커졌다. 현재 스맥의 주가수익비율 PER은 81.48배로 업계 평균 65.36배를 상회한다. 단기 주가 급등과 경영권 프리미엄이 함께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상장주식수 6,824만주를 감안한 시가총액 4,500억 원 수준이 2024년 실적 성장세를 고려하면 일방적으로 과도한 고평가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실제 펀더멘털은 개선 흐름을 유지 중이다. 2024년 3분기 기준 스맥 매출액은 555억 원, 영업이익은 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5.2를 기록해 양호한 수익성을 입증했다. 부채비율은 108.38 수준으로 안정적인 편이며, 유보율은 556.57에 달해 재무 건전성은 업계 상위권으로 평가된다.

 

산업 측면에서 스맥의 공작기계·로봇·스마트팩토리 사업은 정부의 AI 팩토리 육성 정책, 제조 현장 자동화 수요 확대 등 구조적 성장 요인의 수혜를 받고 있다. 최근 로봇 및 스마트팩토리 관련주가 다시 시장 주도 테마로 부각되면서 스맥은 경영권 분쟁 재료와 산업 성장 스토리가 동시에 작용하는 구도다. 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성장주 밸류에이션 재평가 흐름도 향후 설비투자 및 수주 증가 기대를 키우며 주가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동일 업종 내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비교하면 스맥은 실제 이익 창출 능력과 낮은 주가순자산비율 PBR에서 상대적 강점을 가진다. 반면 미래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멀티플 부여에서는 다소 불리하다는 평가도 있다. 다만 현재 국면에서는 펀더멘털보다는 지분 경쟁에 따른 수급 요인이 주가를 좌우하고 있어, 단기 주가 탄력만 놓고 보면 경쟁사들을 앞지를 가능성도 거론된다.

 

향후 주가 흐름을 두고 증권가는 6,200원 선 지지 여부를 주요 분기점으로 본다. 이 가격대를 지키면 전고점 돌파를 시도하는 추가 상승 시나리오가 유효하다는 분석과 함께, 6,200원이 무너질 경우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5,800원대까지 조정이 깊어질 수 있다는 경계론도 공존한다.

 

투자자들이 주의할 변수로는 경영권 분쟁 이슈의 변화가 꼽힌다. SNT홀딩스와 현 경영진 간 지분 매입 경쟁이 소강 국면에 접어들거나 인수 전선이 정리될 경우, 수급 프리미엄이 빠르게 약화되며 주가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단기간 급등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만큼, 시장에서는 추격 매수보다는 분할 접근과 손절 라인 설정 등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향후 스맥 주가 방향은 경영권 분쟁 향방과 더불어 공작기계 및 로봇 사업의 수주 성과, 글로벌 금리 흐름 등 대외 변수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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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맥#snt홀딩스#최영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