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베트남 다낭 앞바다로 남하 중”…27호 태풍 고토, 12월 3일 열대저압부로 소멸 전망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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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호 태풍 ‘고토’의 진로가 베트남 다낭 인근 해상을 향하는 것으로 재조정되며,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접 상륙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기상청은 연말까지 해상 안전과 주변 국가 기상 변화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기상청은 30일 오전 10시 발표에서 27호 태풍 고토가 이날 오전 9시 기준 베트남 다낭 동남동쪽 약 500km 해상에 위치해 있다고 밝혔다. 태풍은 같은 날 오후 9시에는 다낭 동남동쪽 약 490km 해상으로 소폭 북서진할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
기상청

진로 전망에 따르면 고토는 12월 1일 오전 9시 다낭 동남동쪽 약 470km, 오후 9시에는 약 430km 해상까지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이어 12월 2일 오전 9시에는 다낭 남동쪽 약 400km 부근으로 이동하고, 12월 3일 오전 9시에는 열대저압부로 약화된 뒤 다낭 남동쪽 약 360km 부근 해상에서 소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됐다.  

 

이번 경로 조정으로 고토는 남중국해와 베트남 중부 해안을 중심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며, 한반도에는 직접적인 강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다만 태풍 주변 해상에서는 높은 물결과 돌풍이 동반될 수 있어, 인근 해역을 지나는 선박과 항공편 운항에는 변수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고토는 점차 세력이 약화해 열대저압부로 소멸할 가능성이 크지만, 주변 해상에서는 순간적으로 강한 바람과 국지적 강수가 나타날 수 있다”며 “해상 교통 이용객과 선박 운항자는 최신 기상 정보를 수시로 확인해 달라”고 설명했다.  

 

올해 북서태평양에서는 1호 ‘우딥’부터 27호 ‘고토’까지 총 27개의 태풍이 발생했다. 우딥, 스팟, 문, 다나스, 나리, 위파, 프란시스코, 꼬마이, 크로사, 바이루, 버들, 링링, 가지키, 농파, 페이파, 타파, 미탁, 라가사, 너구리, 부알로이, 마트모, 할롱, 나크리, 펑선, 갈매기, 풍웡, 고토 등이다.  

 

전문가들은 늦가을·초겨울까지 이어지는 태풍 발생이 점차 잦아지는 흐름을 두고 해수면 온도 상승 등 기후변화와의 연관성을 지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직접 상륙하지 않는 태풍이라도, 해상 물류와 항공운항, 인근 국가의 인명·재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지역 차원의 대응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상청은 27호 태풍 고토에 대한 다음 공식 정보는 30일 오후 4시에 발표할 예정이며, “태풍의 세력 변화와 이동 속도에 따라 경로가 일부 조정될 수 있어, 관련 해역 항해 선박과 해외 여행객은 최신 예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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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호태풍고토#기상청#베트남다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