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의거짓서곡 골든조이스틱 수상…네오위즈, 글로벌IP 도약 신호탄
콘솔과 PC 핵심 시장에서 서사 중심 액션 게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네오위즈가 자체 지식재산을 앞세워 글로벌 수상 실적을 추가했다. 확장팩 형태의 다운로드 콘텐츠가 단순 볼륨 추가를 넘어 독립된 스토리텔링과 세계관 확장 수단으로 재평가받는 흐름에서 P의거짓 IP가 대표 사례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상이 네오위즈의 장기 IP 전략과 프리미엄 패키지 게임 사업 전환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에 주목하고 있다.
네오위즈는 P의 거짓 서곡이 영국에서 매년 열리는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에서 최고의 게임 확장팩 부문을 수상했다고 21일 밝혔다.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는 1983년부터 이어진 글로벌 비디오 게임 시상식으로, 전 세계 이용자가 직접 투표해 수상작을 정하는 이용자 참여형 어워드다. 네오위즈는 이번 성과를 통해 대형 퍼블리셔 중심으로 굳어진 글로벌 콘솔·PC 시장에서 국내 중견 게임사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 측은 P의 거짓 서곡이 단순 DLC를 넘어 PC와 콘솔 액션 게임에 독창적인 내러티브를 입힌 점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 난이도 조정이나 아이템 추가 중심 확장팩과 달리 세계관의 과거를 본격적으로 파고드는 구조로, 이용자 몰입도와 시리즈 충성도를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용자 투표 기반 수상이라는 점에서 코어 팬층뿐 아니라 폭넓은 글로벌 게이머에게 IP 매력을 검증받았다는 의미도 있다.
P의 거짓 서곡은 본편 P의 거짓의 프리퀄로, 시간상으로 앞선 서사를 다룬다. 플레이어는 과거의 크라트시를 무대로 전설의 스토커 레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어두운 비밀을 따라가게 된다. 도시 붕괴 이전의 분위기와 인물 관계를 집중 조명하며 본편에서 암시만 제시됐던 설정을 구체화해 세계관의 깊이를 더했다. 출시 직후에는 스팀 플랫폼에서 국내 전체 부문 1위, 글로벌 유료 부문 1위를 기록하며 상업성과 화제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평단 평가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리뷰 집계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85점, 오픈크리틱에서는 평론가 추천도 100퍼센트를 기록했다. 기존 소울라이크 장르 특유의 높은 진입 장벽과 반복 구조에 대한 피로감을 줄이면서도 탄탄한 전투 손맛과 환경 연출을 유지했다는 점이 호평 요인으로 꼽힌다. DLC 흥행에 힘입어 본편을 포함한 P의 거짓 시리즈 누적 판매량은 전 세계 300만장을 돌파하며 프랜차이즈형 IP로 성장 궤도에 올랐다.
글로벌 콘솔 시장에서는 AAA급 대작을 중심으로 한 IP 수명이 길어지는 동시에, 스토리 확장형 DLC와 스핀오프를 활용해 수익성과 이용자 체류 시간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 서곡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개발된 타이틀로, 새로운 주인공과 시점, 시간대를 제시하면서도 본편과의 세계관 연결성을 유지하는 구조를 택했다. 업계에서는 네오위즈가 이번 성공을 기반으로 본편 정규 후속작과 외전, 미디어 믹스까지 단계적 확장 전략을 펼칠 여지가 커졌다고 본다.
이번 수상은 국내 게임사의 콘솔·PC 패키지 게임 경쟁력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콘솔 중심 시장에서는 그간 서구권 개발사가 장르와 퀄리티 기준을 사실상 주도해 왔지만, 최근에는 한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스튜디오의 액션·RPG 타이틀이 GOTY급 후보로 거론되며 판도가 넓어지는 추세다. P의 거짓 서곡의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 수상은 한국 개발사가 DLC와 확장팩 영역에서도 글로벌 기준의 완성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네오위즈는 P의 거짓 IP 장기 육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GJA 수상을 통해 작품성과 흥행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며 전 세계 게이머들의 지지에 힘입어 후속작 개발 등으로 P의 거짓 IP 가치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콘텐츠 수명 주기가 짧아지는 환경에서 단일 성공작을 일회성으로 소비하기보다, 시리즈화와 세계관 확장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원을 구축하려는 전략과도 맞물린 행보로 보고 있다.
게임 산업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한국 게임사가 온라인 중심 비즈니스 모델에서 탈피해 콘솔 패키지와 글로벌 시상식 경쟁 구도에 본격 진입한 신호 중 하나로 평가한다. 특히 이용자 투표 기반 국제 시상식에서 확장팩 부문까지 수상 범위를 넓힌 만큼, 향후 후속작과 추가 DLC가 어느 수준의 기술적 완성도와 서사 밀도를 보여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산업계는 P의 거짓 시리즈가 실제로 장기 프랜차이즈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그리고 이를 통해 국내 패키지 게임 생태계 전환을 견인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