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권성동 통일교 연결고리 정조준”…국민의힘, 압수수색 재청구에도 긴장 고조

통일교 등 각종 불법 정치자금 연루 의혹을 둘러싸고 특검팀과 국민의힘이 정면으로 맞붙었다. 권성동 의원과 통일교의 관계뿐 아니라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의 움직임까지 본격화되며 정치권 전체가 긴장감에 휩싸였다. 특검팀은 관련자 소환 및 압수수색 영장 재청구를 검토하며 수사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서울에서 소환 조사를 받은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통일교 및 그 연계 인사들과의 접촉,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핵심 인물로 지목됐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50여 장 분량의 질문지로 권 의원과 통일교 간 실제 관계, 접촉 계기 등에 집중 질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 의원은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답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날 조사 내용은 영상 녹화로도 남겨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통일교와 관련된 부분을 집중적으로 물어볼 예정"이라며 조사 상황에 따라 권 의원 추가 소환 가능성도 시사했다. 다만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선 "아직 조사 중이어서 언급하기 어렵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특검 수사의 핵심은 권성동 의원이 2022년 1월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모 씨로부터 행사 지원 명목의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수수했다는 혐의와, 2~3월 통일교 총재 한학자에게서 현금 쇼핑백을 받았다는 의혹에 있다. 이에 더해 2023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권 의원 측을 위해 통일교 신도들이 조직적으로 입당했다는 정황도 조사 중이다.

그러나 특검의 국민의힘 당원명부 확보 시도는 당의 강한 반발로 무산된 상황이다. 특검팀은 "당원 가입 명부 확보가 목적"이라며 "압수수색 영장은 수사 일정 상 재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조사에는 김건희 여사 관련 사건 핵심 인물로 지목된 건진법사 전성배 씨도 구속 후 재차 소환됐고, 별건으로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와 맞물려 특검팀은 28일 김건희 여사를 한 차례 더 불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자본시장법 위반) 등 송치된 핵심 사안 최종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특검은 29일 오전 김 여사를 기소한다는 계획으로 공소 사실 정리에 주력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사건 외에도 명태균 공천개입, 건진법사 통일교 청탁 등 추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알선수재 등)로 압수수색과 구속수사를 받고 있다. 일단 29일 기소 후 추가 혐의 기소도 검토 중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여권 핵심 인사들을 둘러싼 수사 압박이 정국의 또 다른 격랑을 예고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권성동 의원에 대한 특검팀의 다음 행보와 국민의힘이 압수수색 재청구에 어떻게 대응할지, 김건희 여사 기소 이후 파장은 당분간 정치권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