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거래액 46% 급감”…뉴욕증시 급락·AI 버블 우려에 위험자산 투자심리 냉각
11월 7일 국내 주요 코인거래소의 24시간 거래대금이 4조 4,964억 원으로, 하루 만에 46.8%(3조 9,549억 원)나 급감했다. 뉴욕증시 급락과 인공지능(AI) 버블 논란, 미국 고용지표 악화가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된 영향을 미쳤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글로벌 투자심리 위축이 가상자산 시장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인마켓캡 집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거래소별 비중은 업비트가 2조 7,547억 원(61.3%)으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고, 빗썸(1조 5,537억 원, 34.6%), 코인원(1,585억 원, 3.5%), 코빗(294억 원)이 뒤를 이었다. 업비트에서는 리플(XRP) 3,333원(5.10%↓), 모멘텀 772원(31.26%↓), 인튜이션 278원(24.25%↓), 도지코인 244원(2.79%↓) 등 주요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빗썸에서도 테더·리플·비트코인 등이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비트코인은 1억 5,156만 원(2.85%↓), 이더리움 4,967,000원(3.27%↓), 도지코인 243원(3.19%↓), 파이코인 315.6원(2.92%↓) 등이 모두 약세를 보였다. 중소형 알트코인의 낙폭이 두드러지는 장세였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107/1762467871647_797316946.jpg)
이외에도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2,925조 8,461억 원으로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과반 이상을 점유했다. 코인힐스 집계에서는 비트코인 거래량 기준 통화 비중이 미국 달러(48.2%), 일본 엔(25.2%), 한국 원(17.47%), 유로(3.62%) 순으로 집계돼, 원화 비중이 소폭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단기 위험회피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대금 급감의 배경에는 뉴욕증시 불안이 자리하고 있다. 이날 다우(-0.84%), 나스닥(-1.9%)이 나란히 하락했고, 주요 AI 관련주(엔비디아 -3.65%, AMD -7.27%, 팰런티어 -6.84%)가 동반 급락했다. 미국 10월 민간 일자리 감축이 15만 3,000건으로 집계되며 고용 둔화 우려가 시장에 퍼졌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09%로 하락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가 뚜렷해지자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도 ‘리스크 오프’(Risk-Off) 심리가 확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일주일간 업비트에서는 미나(71.83%), 베이직어텐션토큰(35%), 카브(29.41%), 파일코인(20.27%) 등 일부 알트코인이 단기 강세를 보이나, 투자심리 위축 속에 이런 흐름이 지속되긴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인 가격은 내재가치보다는 투자심리에 크게 좌우된다”며 “단기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는 과도한 레버리지나 추격 매수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코인 시장 방향은 미국 증시, 고용지표, AI 관련 글로벌 투자심리 등 대외 변수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지정학 리스크와 미국 기준금리 추이, 기술주 변동성 확대가 위험자산 전반에 장기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