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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김충근, 풀피리 버스킹 한복판에 피어난 온기”→시장 골목 가득 채운 전통의 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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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김충근, 풀피리 버스킹 한복판에 피어난 온기”→시장 골목 가득 채운 전통의 파동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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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골목을 가로지르는 한 조각 풀잎의 소리가 무심한 일상에 모처럼 따스한 파문을 일으켰다. 김충근이 ‘오늘N’을 통해 풀피리로 선보인 화사한 버스킹 연주는 골목 사람들의 표정에 새로움과 신기함을 불러일으켰고, 아이들의 웃음과 박수 속에 깊은 감동이 퍼져나갔다. 평범한 잎사귀가 국악부터 트로트, 익숙한 K-POP 선율까지 자유자재로 노래하는 마법 같은 순간이었다.

 

오랜 시간 풀피리와 동행해온 김충근은 자신만의 음악 언어로 세상과 소통해 왔다. 누구나 쉽게 만날 수 있는 화분의 잎, 시장의 깻잎, 길가의 풀잎이 그의 손끝에선 익숙한 멜로디로 다시 태어났다. 건반도 없고 구멍조차 없는 악기, 오직 두 입술과 숨결로 고음과 저음을 넘나드는 그의 연주는 오랜 담금질과 치열한 연습 끝에 완성된 고유의 예술이었다.  

풀피리 울려 퍼진 시장…‘오늘N’ 김충근, 버스킹 연주→전통의 새 물결
풀피리 울려 퍼진 시장…‘오늘N’ 김충근, 버스킹 연주→전통의 새 물결

김충근은 교사 재직 시절 한 번의 연주를 계기로 풀피리에 매료됐고, 지금은 매주 초등학교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직접 재미와 신기함을 건넨다. 잎을 물고 불어볼 때마다 교실 안은 경쾌한 환호와 놀라움으로 가득 채워진다. 김충근은 풀피리가 누구든 음악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즐거움을 품고 있다고 믿는다.  

 

풀피리를 우리 전통 악기의 한 갈래로 자리매김하게 하겠다는 꿈은 인사동 거리에서의 꾸준한 버스킹으로 이어졌다. 거리의 행인들이 처음엔 신기한 눈빛으로, 이내 밝은 미소로 연주를 맞이했다. 즉흥적인 신청곡조차도 풀잎 한 장이면 담백한 감동을 채색하는 새로운 음악이 됐다.

 

음악은 특별한 무대를 벗어나 우리 곁을 유연하게 흐른다. 한 장의 풀잎에 얹어진 김충근의 선율은 시장의 활기를 채우고,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잠시라면 누구든 음악의 세계에 함께할 수 있다는 자유를 선사한다.  

 

MBC ‘오늘N’ 2574회는 풀피리와 함께 걸어온 김충근의 시간을 따뜻하게 담아냈다. 진귀한 전통 소리, 그리고 그 소리가 일으킨 작지만 깊은 일상 예술의 순간은 9월 11일 방송을 통해 시청자에게 다가간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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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근#오늘n#풀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