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XRP ETF, 나스닥 상장 승인”…미국, 암호화폐 제도권 편입 본격화와 시장의 기대
현지시각 11일, 미국(USA)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캐너리 캐피털이 신청한 리플 XRP(엑스알피) 상장지수펀드(ETF) ‘캐너리 XRP ETF’의 나스닥(Nasdaq) 상장을 승인했다. 이 결정은 암호화폐 자산이 미국 내 제도권 금융시장에 공식적으로 진입하는 중요한 계기로 평가되며,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 확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조치는 SEC와의 오랜 소송 끝에 리플이 제도적 신뢰를 일부 회복했다는 상징성을 갖는다.
캐너리 캐피털은 지난 11월 10일, 1933년 증권법에 따른 정식 등록 절차를 마치고 폼 8-A를 제출하며 나스닥 상장 요건을 충족했다. 리플 ETF는 현물가치에 연동되는 구조로 설계돼 있으며, 투자자가 암호화폐를 직접 소유하지 않고도 XRP 가치 변동에 연동된 수익을 얻게 된다. ETF의 기초지수는 ‘XRP-USD CCIXber 기준가 지수’로, 가격 반영의 투명성을 목표로 한다.

이번 상장에는 미국의 주요 금융기관인 U.S. Bancorp Fund Services, 제미니 트러스트(Gemini Trust), 비트고 트러스트(BitGo Trust), 패럴렐디스트리뷰터스(Paralel Distributors)가 운용, 수탁, 판매를 맡아 투자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캐너리 측은 “라이트코인, 헤데라 ETF에 이은 이번 리플 ETF 승인으로 XRP의 제도권 확산이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SEC의 이번 결정은 규제 권한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졌던 리플 사태 이후 리플 측의 법적 승리로 읽힌다. ETF 출시로 기관 자금이 빠르게 유입될 경우, 단기적으로 리플 가격이 2.70~3.00달러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시장 전망도 제기된다. 현 시점에서 XRP는 약 2.45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상대강도지수(RSI)는 42.4 수준으로 일시적 안정 국면을 보인다.
외신 분석가 네이트 제라치(Nate Geraci)는 “이번 승인은 암호화폐가 미국 금융규제 틀 안에서 제도금융으로 편입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분기점”이라며, 이후 다른 암호자산 ETF 신청 움직임에 긍정적 자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제 암호화폐 업계와 주요 금융 매체는 “기관 투자 비중 확대의 전환점”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ETF의 단순화된 운용구조와 0.50%의 관리보수, 그리고 공식 규제 승인은 기존에 직접 암호화폐 보유에 조심스러웠던 기관 투자자층의 진입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너리의 최고경영자 스티븐 매클러그(Steven McClurg)는 “미국 정부 셧다운 우려가 해소되며 시장에 낙관론이 살아나고 있다”며 “이번 XRP ETF가 최근의 솔라나 ETF 발표 이상의 성장력을 지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암호화폐 시장 내재의 높은 변동성과 규제 강화 가능성에 대한 경계 역시 여전히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제도권 진입이 시장 신뢰 회복에 기여할 순 있지만, 투자자는 단기 수익 전망보다는 각국 규제 변수와 시장 구조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신중히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번 리플 ETF 승인 조치가 암호화폐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그리고 제도권 내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할지 국제사회와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