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올바이오파마 10%대 급락”…임상 기대 불구 차익실현세에 변동성 확대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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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올바이오파마 주가가 11일 장중 10.91% 하락한 3만8,800원을 기록하며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임상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실적 피로감 및 외국인 수급 혼조, 밸류에이션 부담이 복합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한올바이오파마는 10월 말 3분기 실적 발표 후 단기 급등세를 이어가다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으로 전환됐다.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기대치를 밑돌아 실적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됐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 수급도 상반된 흐름을 보여 11월 초순에는 외국인 순매도, 10일에는 4만4,136주 순매수로 전환됐다. 기관투자가는 같은 날 8만5,957주 매도했고, 개인들이 이를 흡수하며 거래량이 늘었다.

한올바이오파마 / 네이버증권
한올바이오파마 / 네이버증권

업종 내에서는 하락폭이 두드러진다. 한올바이오파마(-10.91%)는 삼성바이오로직스(보합), 셀트리온(-0.4%), 유한양행(-1.75%)보다 더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2조269억 원, 외국인 보유비율은 3.56%로 업계 평균에 못 미친다. 재무적으로는 연간 매출 성장세(2023년 1,349억 원→2024년 1,389억 원→2025년 전망 1,561억 원)를 이어가고 있지만, 영업이익률(2024년 0.17%, 2025년 2.2%)과 ROE(1.85%)는 낮은 수준이다. 부채비율(26%), 당좌비율(112%) 등은 견고하며, 배당은 보수적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주가 급락의 배경에는 미국 파트너사 이뮤노반트의 FcRn 억제제 HL161 임상 소식이 직간접적 영향을 미쳤다. 긍정적 임상 데이터와 기술수출 기대가 반영됐지만, 단기 매도 세력이 늘며 변동성이 커졌다. 국내에서는 '바이오탑', '엘리가드' 등 주력 의약품의 안정적 매출,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의 임상 소식이 투자심리를 일부 방어했으나, 글로벌 AI 규제 불확실성과 외국인 매도세가 단기 하락세를 심화시켰다.

 

PER(902배) 수준의 밸류에이션 부담도 투자 심리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영업이익 증가율(390%) 개선조짐을 주목하며, 이익 체력 회복 시 중장기적으로 밸류 조정 여지가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임상 데이터 발표와 기술수출 뉴스 모멘텀에 따라 수급 변동성이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투자자들은 파트너사 일정 지연, 규제 리스크, 테마 및 기관 수급 변화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6개월 단위 관점에서는 매출 성장성과 연구개발비 효율화가 주가의 하방을 지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향후 글로벌 임상 및 기술수출 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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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올바이오파마#이뮤노반트#hl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