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리플은 네트워크 소유주 아냐”…XRP·XRP 레저 명확화, 제도권 수용 본격화 전망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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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0월 13일, ‘크립토폴리탄(Cryptopolitan)’은 리플(Ripple), XRP, XRP 레저(XRPL) 세 가지가 본질적으로 서로 다른 역할을 가진다고 재조명했다. 이 같은 분석은 최근 글로벌 금융 기관의 암호자산 제도 수용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XRPL의 분산 구조, 리플의 역할, 규제 환경 변화를 둘러싸고 산업계와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크립토폴리탄 보도에 따르면, 리플은 어디까지나 사기업에 불과하며 XRP는 그와 분리된 결제형 디지털 자산, XRP 레저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 퍼블릭 레이어1 블록체인으로 운영된다.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리플 최고경영자도 지난 2022년 “리플은 XRP와 다르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그동안 혼합 브랜딩과 거래소·언론의 오기 표기 관행이 혼선을 낳았던 만큼 이번 용어 정립은 제도권 수용의 신호로 해석된다.

리플 XRP·XRP 레저 구분 재정립…규제·도입 전망
리플 XRP·XRP 레저 구분 재정립…규제·도입 전망

리플은 2012년 뉴코인(NewCoin)에서 출발, 오픈코인→리플랩스 단계를 거쳐 현 사명으로 안정됐다. 설립 초기에 생성된 XRP 1천억 개 중 800억 개가 초기 개발진과 기업에 배분됐고, 대부분이 시간잠금 에스크로로 가두어져 시장 충격을 최소화해왔다. 현재 유통량은 약 598억 개로 집계된다. XRPL은 약 150개 검증인이 합의에 참여하는 비잔틴 장애 허용(BFT) 프로토콜 기반 합의 구조를 채택했으며, 리플도 네트워크 소유권을 행사하지 않는다.

 

기술적으로 XRP는 국경간 결제에 특화된 브리지 자산으로, 기존 스위프트(SWIFT) 체계보다 현저히 빠르고 저렴하다. ODL(주문형 유동성) 모델을 통해 실시간 통화 변환이 가능하고, 트랜잭션 최종 확정엔 3~5초, 최소 수수료는 0.00001 XRP로 제시됐다. 2025년 6월 XRPL은 이더리움 호환 EVM 사이드체인도 도입, 첫 주 만에 1,400개 이상의 스마트컨트랙트가 배포되는 등 네트워크 확장성이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금융권은 법적 불확실성이 완화되자 움직임을 가속하고 있다. 크립토폴리탄은 2025년 8월 리플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소송을 철회한 이후 BNY 멜론 등 대형 기관의 파트너십 체결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는 규제 명확화, 기관 수요, XRP 현물 ETF 검토 확대와 맞물려 산업 구조 전반의 변환 신호로 읽힌다.

 

그러나 XRP의 초기 대량 배분 및 에스크로 관리 체계는 여전히 생태계 집중도 논란을 남기고 있다.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리플이 XRPL의 소유자가 아니다”는 분산 구조 긍정론과 “기업주도 생태계 확장이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한다. 언론 및 거래소 표기왜곡 경험을 반성하며 구체적 용어 정립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외신들은 “제도권 진입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암호자산은 여전히 내재 가치 논란과 투자심리 급변 위험성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크립토폴리탄은 “향후 수요, 규제, 기술 성숙도가 관건이며, 정보 비대칭과 군집행동, 규제변수에 대한 경계가 요구된다”고 평가했다.

 

이번 XRP·XRPL 구분 정립과 규제 도입 가속화가 디지털 자산 분야의 제도화와 금융시장 재편에 어떤 파급을 미칠지 주목된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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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xrp#xrp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