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비만 치료제 상용화”…오카바, 개·고양이 대상 임상 진전 주목
반려동물 비만 치료 기술이 반려동물 헬스케어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바이오제약회사 오카바가 개발 중인 약물 주입장치 OKV-119는 반려견과 반려묘의 체중감량에 직접 활용돼, 산업 내 파급력이 주목된다. 업계는 이번 발표를 ‘반려동물 비만 치료제 상용화’ 경쟁의 분기점으로 본다.
오카바는 미국 제약사 비바니메디컬과 협력해, 반려동물용 비만 치료 신약 및 자동 약물 투여기기 OKV-119를 개발 중이다. 2024년 상반기 고양이 대상 초기 임상에서 엑세나타이드 지속 투여 시 112일간 최소 5% 이상 체중이 감소하고 칼로리 섭취량이 줄었다는 결과가 확인됐다. OKV-119는 최대 6개월간 인체용 당뇨·비만 치료제 주성분 엑세나타이드(exenatide)를 지속 방출하는 기기다. 엑세나타이드는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높이는 동시에 소화 속도를 늦춰 체중 감량 효과를 유도한다. 이는 사람용 비만 치료제인 세마글루타이드, 티르제파타이드와 유사한 작용 원리다.

특히 이번 OKV-119는 기존 식사 제한 방식에 의존하던 반려동물 비만 치료의 한계를 극복했다. 수의사와 보호자 모두에게 실효성 있는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며, 동물에 스트레스 없이 자연스러운 식습관 유지가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부각된다.
반려동물 비만 시장 확대에 따라 OKV-119가 상업화되면, 직접적인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내 과체중 또는 비만 반려동물은 2022년 약 1억 마리에 이르러 5년 새 25% 이상 증가했다. 과체중 개의 수명은 최대 2.5년 짧아지고, 고양이 역시 정상 체중 대비 사망률이 2.8배 높은 것으로 확인된 만큼, 건강수명 연장에 대한 실질적 해결책으로 기대를 모은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사람용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상용화가 진행중이나, 반려동물용 약물과 자동 주입기 동시 개발 사례는 드물다. 오카바는 2028~2029년 OKV-119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미국 동물의약품 규제기관의 안전성·효능 기준 통과가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반려동물 비만 치료제의 실사용 가능성과 시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오카바의 마이클 클로츠만 CEO는 “기존 치료법으로는 어려웠던 동물 비만의 새로운 해법”이라며, “동물과 보호자의 삶의 질을 동반 개선할 도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윤리, 수의 임상 기준 간 균형이 새로운 성장의 조건이 되고 있다.